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0.06.16 10:56

세브란스 정기양 교수팀, 암 주변 조직 현미경으로 정밀 분석·제거해 재발 가능성 차단

정기양 교수가 모즈미세수술법으로 피부암을 제거하고 있다.(사진=세브란스병원)
정기양 교수가 모즈미세수술법으로 피부암을 제거하고 있다.(사진=세브란스병원)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피부암클리닉이 단일병원으로는 국내 최초로 피부암을 제거하는 ‘Mohs 미세도식수술(모즈수술)’ 3000례를 달성했다.

세브란스병원은 3000번째 72세 여성환자가 두피에 기저세포암 진단을 받고 모즈수술을 받은 뒤 퇴원했다고 16일 밝혔다. 세브란스병원은 2000년 7월 모즈수술을 시작해 2013년 1000례, 2017년 2000례를 돌파했다.

일반적으로 피부암으로 판단되면 전이를 우려해 광범위하게 잘라내거나 냉동 또는 방사선치료를 한다. 모즈수술은 이와는 달리 암조직 주변의 정상피부를 최소 절제한다. 다만 모든 경계부위를 현미경으로 확인하고, 이를 지도화해 암세포가 발견된 부위만 정밀하게 제거한다.

장점은 최소 절제로 흉터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얼굴 부위에 발생하는 피부암에 최적화된 수술로 평가받고 있다. 전이 가능성이 있는 부위를 정밀하게 관찰해 사전 제거하고, 추적검사를 통해 재발 가능성을 원천봉쇄한다. 따라서 최근에는 모즈수술이 국제 표준치료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우리나라도 피부암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등산이나 골프와 낚시 등 레저활동이 늘고, 피부를 태우는 일광욕도 주요 발병 요인으로 꼽힌다. 고령화도 피부암 증가의 배경이다.

정 교수는 기저세포암과 피부편평세포암에 주로 활용되던 모즈수술을 국내 최초로 피부흑색종에 적용한 이후 융기성 피부섬유육종과 유방외파젯병, 머켈세포암 등 다양한 희귀 피부암 등으로 응용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 같은 정 교수의 모즈수술법은 미국과 유럽, 일본 등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바 있다. 또 2019년 미국피부외과학회에서 수여하는 로렌스필드상(Lawrence M. Field, MD Annual Lectureship)를 수상하기도 했다.

정 교수는 “피부암의 진단과 완치율을 높이기 위해 병리과와 종양내과, 성형외과, 안과, 방사선종양학과 등 관련 과들과 다학제 진료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며 "피부암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얼굴에 난 검버섯이라도 무심코 지나가지 말 것"을 권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