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0.06.16 14:33

극지연구소, 닥틸로비오투스 오비뮤탄스 발견해 번식시켜

남극서 발견된 물곰 (사진제공=극지연구소)
남극서 발견된 물곰 (사진제공=극지연구소)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극지연구소가 남극에서 새로운 동물을 발견했다.

극지연구소는 16일 남극 킹조지 섬 세종과학기지의 극한생물 탐사팀이 기지 인근 빙하 호수에서 찾아낸 신종 완보동물에 ‘닥틸로비오투스 오비뮤탄스’라는 이름을 붙이고, 실험실에서 키워 번식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완보동물은 ‘물곰’ 또는 ‘이끼 새끼돼지’로 불리며, 극한 환경에서 생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생물이다. 

극지연구소에 따르면 뛰어난 생존능력과 달리 완보동물은 실험실에서 인위적으로 키우기 까다로운 종으로 꼽힌다. 지금까지 배양에 성공한 완보동물은 30여 종이며 이 가운데 극지방에서 찾은 종은 1 종 뿐이다.

연구팀은 신종 완보동물의 생존에 적합한 환경을 찾는 과정에서 킹조지섬에 사는 남극 윤형동물과 미세조류를 주요 먹이로 확인했다. 윤형동물을 먹는 것은 초식동물로 알려진 닥틸로비오투스 속의 새로운 식습관이다.

온도, 먹이 등이 동일한 상황에서 같은 종인 완보동물이 다른 형태의 알을 낳는 모습도 확인됐다.

외부환경 이외에도 알 형태를 결정짓는 요인이 존재한다고 드러난 만큼, 향후 완보동물 연구에서 알 형태의 다양성이 비중 있게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극지연구소 ‘환경변화에 따른 킹조지섬 육상생물의 생리생태 반응 규명’, ‘고환경 및 동물 진화 연구를 통한 북그린란드 미답지 진출’ 연구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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