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20.06.16 14:45

전담 조직 신설 및 국내외 R&D·제조 기술 보유 기업들과 생태계 조성 추진

기아자동차가 발표한 중장기 전략 '플랜 S' (자료 제공=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가 발표한 중장기 전략 '플랜 S' (자료 제공=기아자동차)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2030년 전 세계 자동차 시장수요의 25%를 차지할 만큼 급성장이 예상되는 글로벌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시장 선점을 위해 기아자동차가 PBV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낸다.

기아차는 16일 송호성 사장이 광주공장과 광주지역 특장 전문 업체를 찾아 국내 PBV 관련 생태계를 점검했다.

기아차 광주 하남공장은 48년간 축적된 특수 차량 사업 경험을 가지고 있는 곳으로 군용 차량을 비롯 특수 차량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다.

송호성 사장은 광주 하남공장의 특수 차량 생산 라인을 점검한 자리에서 “기아차가 가지고 있는 특수 차량 사업 헤리티지를 기반으로 모빌리티 및 물류 등 기업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에 맞는 고객 맞춤형 차량과 최적의 솔루션을 적시에 제공해 글로벌 PBV 사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사장이 이달 10일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광주공장을 첫 현장 방문지로 선택한 것은 ‘Plan S’의 핵심인 PBV 사업을 주도적으로 실행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또한 광주 지역 PBV 연관 네트워크 점검을 통해 PBV 전략의 구체적 실현을 위한 기반을 다지기 위한 목적이으로 분석된다.

기아차는 올해 1월 ‘전기차 및 모빌리티 솔루션’의 2대 미래 사업으로 과감한 전환을 하겠다는 중장기 미래 전략 ‘Plan S’를 공개했다. 특히 차량 공유, 상거래 등의 확대로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PBV 시장에서 선도적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PBV 시장은 전자 상거래 활성화, 차량 공유 확대, 자율주행 기반 신규 비즈니스 모델 등장 등의 이유로 B2B 중심으로 활성화되어 있다. 이 시장은 올해 5% 수준에서 고성장해 2030년에는 전 세계 자동차 시장 수요의 2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전 세계 주요 도시별 환경규제가 대폭 강화되면서 전기차 기반의 PBV가 주류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전기차 플랫폼 개발회사인 카누의 전기차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사진제공=현대자동차)
미국의 전기차 플랫폼 개발회사인 카누의 전기차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사진제공=현대자동차)

기아차는 이러한 PBV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전기차 기반의 고객 맞춤형 차량 제공과 전기차 운행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솔루션을 함께 제공하는 B2B 지향의 종합 서비스 사업으로 PBV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카헤일링 등으로 대표되는 모빌리티 사업자와 전자 상거래 확대로 인해 급성장 중인 배달 및 택배 사업자가 주요 고객이다.

기아차는 니로EV, 쏘울EV 등 기존 전기차의 PBV 별도 트림 운영을 시작으로 차량 공유 서비스 전용차를 비롯 상하차가 용이한 저상 물류차, 냉장‧냉각 시스템이 적용된 신선식품 배송차 등 도심 물류 서비스 맞춤 PBV를 개발하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 1월 PBV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신사업추진실’을 신설했다. 영국의 상업용 전기차 전문 업체 어라이벌에 전략 투자를 실시해, 도시에 특화된 소형 상용 전기차 개발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어라이벌의 강점인 모듈화된 구조의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이란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와 구동 모터를 표준화된 모듈 형태로 스케이트보드 모양의 플랫폼에 탑재하고, 그 위에 용도에 따라 다양한 구조의 차체를 올릴 수 있는 구조를 뜻한다.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위에 이용 목적에 따라 고객 맞춤형으로 제작된 자동차 상부를 조립하는 레고 블록과 같은 단순화된 제조가 가능해진다.

국내 자율주행 TaaS 기업 ‘코드42’와도 협업해 PBV 사업 전용 모빌리티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미국 스타트업과 제휴를 통해 스마트 물류 전용 PBV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국내외 목적형 고객 맞춤 차량 및 부품 제작에 역량이 있는 유관업체들을 적극 발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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