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6.16 17:20

정의당 "북, 국제사회 고립 가능성만 더 높아질 것"…박휘락 "북, 오로지 남한 적화 위한 한 길로 가고 있는 것 뿐"

육군이 감시 장비로 포착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장면 (사진=육군 제공)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북한이 개성공업지구 안에 있는 남북연락사무소를 16일 오후 2시50분 폭파했으며, 이 사실은 폭파 당시 우리 군은 완파 사실을 폭파음 청음과 육안으로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지난 13일 "멀지 않아 쓸모없는 북남(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폭파 방침을 공개 경고한 바 있다.

이날 폭파된 건물은 지난 2005년 개성공단 내에 남북교류협력협의사무소 용도로 지어졌으며,  2018년 9월 14일 건물을 개·보수, 남북연락사무소로 남북이 공동으로 사용해 왔다. 이 건물은 시공비를 포함해 총 177억 8000만원의 한국 정부 예산이 들어갔다. 2년 3개월 동안의 유지비는 160억원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남북 상시소통의 상징이자 남북 교류및 경제협력을 지원하는 건물을 하루아침에 부순 것이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이 같은 행동의 배경에 대해 외교 안보 전문가인 신범철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16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북한이 자신들이 그동안 해왔던 말을 실제 행동으로 이행하면서 우리 정부를 압박하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북한은 더 이상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가 없고, 더 큰 차원에서는 사실상 핵보유국 지위를 굳히기 위해서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이나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을 전제로, 남북관계에 대한 기대를 접고 강경일변도로 나가고 있다 본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외교 안보 전문가인 국민대학교 정치대학원 박휘락 교수는 "북한은 오로지 남한 적화를 위한 한 길로 가고 있는 것 뿐이다"라며 "이제까지 북한 준비해 온 핵개발 등은 바로 이것을 최종목표로 하고 있는 것이고 최근에 벌어진 대북전단 같은 문제는 그냥 그 길로 가는데 있어서 빌미를 주는 명분일 뿐 아무런 다른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북한 입장에서 보면, 최근 일련의 사태에 대해 대한민국 정부나 전문가들이 관심을 끌려고 하는 행동이라거나 돈을 달라고 하는 행위라고 분석하니 얼마나 기분이 상했겠느냐"며 "그런 것이 아니다. 그저 북한의 최종적이고 유일한 목표는 남한 적화에 맞춰져 있고 그냥 일관되게 그 길을 가는 것 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여러 정당 중에서 정의당이 가장 발빠른 대응을 보였다. 김종철 정의당 선임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오늘 오후 개성의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며칠 전부터 있었던 위협적 발표를 구체적으로 실행에 옮긴 것으로서 심각한 사태로 판단한다"고 평했다.

이어 "거듭 밝혀왔지만 북한의 이러한 무모한 행동은 사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화가 난다고 밥상을 모두 엎어버리는 행동을 누가 이해할 것이냐"고 질타했다.

아울러 "국제사회에서 고립될 가능성만 더 높아질 것"이라며 "북한 당국의 이성적 판단과 행동을 촉구하며,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또한 "정의당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대한민국 국회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계속 해나갈 것임을 밝혀둔다"고 말을 맺었다.

한편,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외교통일위원회 위원들은 오후5시 국회에서 긴급회의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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