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주진기자
  • 입력 2015.10.21 11:58

국내 최대 규모 사모펀드... 약 9조원의 자본 운용

△ MBK파트너스 공식 홍보영상 캡쳐

 

홈플러스 인수 기업인 MBK파트너스가 과연 어떤 기업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김병주 회장이 2005년 설립한 아시아 최대규모의 사모펀드로, 한국·중국·일본 등 동북아지역에서 바이아웃 투자를 하고 있다. 2015년 9월 현재 운용 중인 자본금이 9조원에 달한다. 

김병주 회장의 개인 이력은 이미 언론상에서 화제가 된 바 있다. 박태준 전 총리의 사위이기도 한 김병주 회장은 미국 블룸버그가 선정한 ‘시장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50인’ 중 42위에 오르기도 했다. 1963년 경남 진해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건너가 하버드 경영대학원(MBA)을 졸업, 이후 골드만삭스·살로먼스미스바니 등을 거쳐 칼라일그룹의 부회장까지 역임했다.

김병주 회장이 세간에 화제가 된 사건은 ‘한미은행 인수’다. 2003년 당시 37세의 나이로 외환위기 직후 한미은행을 인수해 3년만에 7000억원 규모의 차익을 남기고 팔아 세계 사모펀드시장에서 일약 스타로 발돋움 한 것이다.

그 후 하버드 동문들과 함께 본인의 이니셜을 딴 MBK파트너스를 설립, 지금까지 국내 최대 사모펀드 회사를 운영 중이다.

김병주 회장은 올해 국정감사에서 홈플러스 고용 안정 문제 등을 사유로 환노위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출석일 당일에 해외출장을 사유로 불출석해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기존에 일등석만 탑승하던 김병주 회장이 이코노미석을 타고 출장을 나가 ‘국감 회피용’이 아니냐는 비난 여론이 일기도 했다. 

MBK파트너스가 지금까지 인수한 기업만 22개에 달한다. 그 중 절반가량이 한국 기업이며, 나머지는 중국과 일본기업들이다. 국내 기업 중에는 한미캐피탈(現 우리캐피탈), HK저축은행, 씨앤앰(C&M), C&M 강남 울산방송 등이 있다. 해외 기업중에는 유니버셜스튜디오재팬, 코웨이 등이 있다.

△ MBK파트너스 공식 홈페이지 캡쳐

 

MBK파트너스가 이른바 ‘약탈 전문기업’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 펀드에 참여하는 투자사들이 대개 익명인 경우가 많아, 가혹한 구조조정이나 수익률 제고 등의 책임을 묻기 어렵고 무조건 비싸게 되팔아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실적 위주의 경영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케이블 방송 씨앤앰(C&M)을 인수한 뒤, 열악한 근무환경을 제공하고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의 행태를 보여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조사를 받은 바 있기도 하다.

하지만 MBK파트너스가 국내 사모펀드의 수준을 높였다는 평가도 있다. 부실한 기업을 사들여 기업경쟁력을 강화시킨 후 가치를 높여 실물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홈플러스 인수건에 대해서만큼은 임직원 전원에 대한고용 승계와 인위적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기존의 ‘약탈 기업’의 오명을 씻으려는 노력이 엿보이기도 하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