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6.16 17:38

"쓰레기와 묵인한 자들 죗값 받아야 한다는 민심에 부응" 주장

북한이 개성공단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는 국방부 발표가 전해진 가운데 전방에서 잡은 카메라에 찍힌 모습...폭파후 연기가 자욱히 피어 오르고 있다. (사진=MBC 뉴스 캡처)
북한이 개성공단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는 국방부 발표가 전해진 가운데 전방에서 잡은 카메라에 찍힌 모습...폭파후 연기가 자욱히 피어 오르고 있다. (사진=MBC 뉴스 캡처)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북한 매체들은 16일 오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북측에 의해 폭파된 사실을 공식 보도했다.

조선중앙방송과 중앙TV 등은 이날 오후 4시 50분 보도를 통해 "북남(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6월 16일 완전 파괴됐다"면서 "14시 50분 요란한 폭음과 함께 북남공동연락사무소가 비참하게 파괴됐다"고 밝혔다.

매체들은 "쓰레기들과 이를 묵인한 자들의 죗값을 깨깨(남김없이) 받아내야 한다는 격노한 민심에 부응해 북남 사이의 모든 통신연락선을 차단해버린 데 이어 우리측 해당 부문은 개성공업지구에 있던 북남공동연락사무소를 완전파괴시키는 조치를 실행했다"고 전했다.

앞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13일 담화에서 "멀지 않아 쓸모없는 북남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며 건물 폭파를 예고한 지 사흘 만이다.

북한 관영매체인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15일 김 제1부부장의 담화를 언급하며 '끝장을 볼 때까지 연속적인 행동으로 보복할 것이다' 제목의 정세론 해설을 실어 "서릿발치는 보복 행동은 계속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대남 군사행동에 나설 것임을 거듭 시사했다.

노동신문은 "이미 천명한 대로 쓸모없는 북남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고 그 다음 대적행동의 행사권은 우리 군대에 위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북한 총참모부는 공개보도 형태로 발표한 보도에서 남북 합의로 비무장화한 지역에 다시 군대를 투입할 가능성을 예고했으며, 개성과 금강산 일대를 의미하는 것으로 관측됐다.

북한이 폭파를 실행하면서 지난 2018년 4월 27일 남북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에 따라 그해 9월 문을 연 연락사무소는 개소 1년 9개월 만에 사라지게 됐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