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6.17 09:39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장면. (사진제공=육군)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소식에 외신들은 "2018년 이후 가장 도발적인 일로 데탕트는 끝났다"며 우려와 경고를 쏟아냈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은 "워싱턴과 서울을 압박하는 주의 깊게 연출된 분노의 표시로 남북 연락사무소 건물을 폭파했다"면서 ""이는 북한이 2018년 핵 외교에 들어선 이후 북한이 행한 가장 도발적인 일이다. 진보적인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관계 회복 노력에 심각한 차질을 빚을 것이다"고 우려했다. 

CNN은 "남북 관계가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는 최근의 징후"라면서 "평화의 시대를 위해 헌신했던 양국 사이에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NBC는 "지난주 북한은 한국과의 모든 통신을 중단하면서 같은 이유를 언급했다"며 "위기를 조성하고 이웃 국가들로부터 양보를 강요하려는 시도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했다.

영국 BBC는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북한이 위기를 만들면서 협상 지렛대를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프랑스의 유력 일간지 르몽드는 분석 기사를 통해 "북한의 행동은 긴장 고조를 위해 정밀히 계산된 조치로, 2년 간의 데탕트 국면이 끝났다는 신호"라며 "북한 문제는 미국의 대선에서도 주요 이슈가 될 것이다. 북한이 미국을 성가시게 하는 능력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독일의 프랑크프루터알게마이네차이퉁도 '평양의 새로운 강인한 여성'이라는 기사를 통해 "김여정이 오빠 김정은의 그늘에서 처음으로 벗어나게 됐다"라며 "이번 폭파는 미 행정부에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이다"고 분석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김정은 여동생의 예고대로 북한이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면서 "문재인 정권에겐 대북 정책 성과의 상징과 같은 것으로 큰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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