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안나기자
  • 입력 2016.03.30 10:45

정부가 최근 가격 급등 조짐을 보이는 농산물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비축물량을 방출하고 할인행사를 벌이기로 했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은 30일 서울 양재동 농협 하나로클럽을 방문해 농림축산식품부, 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협, 소비자단체 및 대형마트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어 이 같은 농산물 가격 안정화 방안을 논의했다.

최 차관은 "최근 기상악화 등으로 인한 채소류 생산 감소로 배추와 무 등 일부 농산물 가격이 불안한 모습을 보여 우려된다"며 "금년산 채소 출하가 시작되는 4월말까지 가격 안정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배추와 무 값 안정을 위해  수매 비출 및 계약재배물량을 도매시장에 집중적으로 공급하기 시작했다. 현재 배추는 매일 150톤, 무는 200톤 가량 도매시장에 방출되고 있다. 또 출하장려금을 제공해 민간 물량이 도매시장에 더 원활히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또 4월 중순까지 30% 할인율로 농협 할인판매를 하고 학교·대기업과 협의해 대체 소비를 확대하기로 했다. 양파와 마늘은 저율관세할당(TRQ)을 적극적으로 운용해 물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을 최소화하고 있다. 양파의 경우 기본물량 2만1000톤을 이미 도입했고, 가격이 불안해질 경우 5만톤을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마늘은 기본물량 1만4500톤 중 1900톤을 이미 도입했으며, 나머지 물량도 신속하게 도입할 방침이다. 

최 차관은 "금년산 채소류의 생육 상황이 양호한만큼 4월 말 이후에는 걱정을 덜 수 있을 것"이라며 "농산물 가격의 구조적 안정화를 위해서는 유통단계 축소, 새로운 유통채널 확대 등 유통구조 혁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기재부는 이날 간담회 등에서 제기된 사항들을 앞으로 농산물 수급·가격 안정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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