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6.17 14:49

"대통령 대북 호소, 불 꺼진 무대의 초라한 독백 돼"

지난달 4일 서울 영등포구 이룸센터에서 열린 '국민의당 혁신준비위원회 1차 회의 및 총선평가회'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민의당 홈페이지 캡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국민의당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7일 북한의 남북공동사무소 폭파에 대해 "대북 전단만 쫓아 허둥대던 우리 정부의 굴종적인 모습은 웃음거리가 됐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온국민공부방' 세미나에 참석해 "북한의 대북 전단 살포 시비는 명분축적을 위한 트집 잡기였음이 확인됐고 우리 정부는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식 축사에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넥타이를 매고 등장한 점을 언급하면서 "북한에 선의를 호소하고 기대했지만, 넥타이에 대한 대답은 연락사무소 폭파였다. 대통령의 대북한 호소는 불 꺼진 연극무대에서의 초라한 독백이 돼버렸다"고 꼬집었다,

이어 "비핵화의 가능성과 남북협력의 상징으로 여겼던 공동연락사무소 폭파는 한마디로 남북관계 파탄선언"이라며 "북한의 반평화적이고 폭력적인 적대 행위는 대한민국 국민과 국제사회의 지탄을 면치 못할 것이고, 국민의당은 북한의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정부의 강력한 대책 마련도 촉구했다. 그는 "정부의 굴종적인 자세와 대응에 북한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는다. 여전히 대북 전단 살포중단만 하면 남북관계 개선과 비핵화의 물꼬를 틀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가"라며 "폭탄을 터트려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고 침탈한 북한의 잔인무도한 도발에 대해 청와대와 민주당은 그저 유감이라고 답했다. 정부여당의 안이한 인식에 통탄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가 원칙 있고 강력한 대응과 조치계획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북한은 9.19 군사합의 위반은 물론 무력도발의 강도를 더욱 높여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켜 나갈 것"이라며 "정부의 분명한 입장표명과 원칙 있고 강력한 대책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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