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6.17 18:13

1분기 세전이익 32억 달러…코로나19 타격으로 전년 동기보다 48% 감소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코로나19와 홍콩 보안법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국계 투자은행((IB) HSBC가 중장기적으로 3만5000명을 감원하기로 했다. HSBC의 감원 계획은 세계 주요 투자은행(IB) 중 처음이다.

17일 로이터통신은 노엘 퀸 HSBC 최고경영자(CEO)가 전 세계 23만5000명의 직원에게 보낸 메모를 입수해 이같이 보도했다. 

퀸 CEO는 메모에서 “감원을 무기한 연기할 수는 없으며, 항상 시기의 문제였다”며 “이익이 감소하고 경기 전망이 어려운 시기를 앞두고 있어 이제 감원 프로그램을 재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HSBC는 3만5000명 감원계획 등을 발표했지만 지난 3월 코로나19 대유행이라는 특별한 상황에서 직원을 해고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구조조정을 연기한 바 있다. 이제는 상황이 어려워져 감원을 시작하겠다는 것이다.

HSBC 런던 본사 (사진=HSBC)
HSBC 런던 본사 (사진=HSBC)

자산 규모로는 유럽 최대은행인 HSBC은행은 영국계 은행으로, 홍콩과 중국이 주요 활동무대다. HSBC는 지난해 홍콩 반송환법 시위에 이어 올해는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고 경영에 큰 압박을 받아 왔다. HSBC의 올해 1분기 세전이익은 32억달러(약 3조9200억원)로 전년 동기에 비해 48% 감소했다.

로이터통신은 "HSBC가 감원에 나선다면 세계 주요 IB 가운데 처음이다"면서 "세계 금융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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