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6.18 09:24
충북 청주의 한 40대 남성이 22개월 된 자신의 아이와 함께 분신을 시도한 쏘렌토 차량. (사진제공=충북소방본부)
충북 청주의 한 40대 남성이 22개월 된 자신의 아이와 함께 분신을 시도한 쏘렌토 차량. (사진제공=충북소방본부)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충북 청주에서 40대 남성이 22개월 된 자신의 아이와 함께 분신을 시도했다. 경찰의 빠른 구출 덕분에 두 명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흥덕경찰서 등에 따르면 18일 오전 2시 41분경 청주시 흥덕구 성화동의 한 아파트에서 가정 폭력 신고가 들어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강서지구대 소속 경찰은 해당 아파트 주차장에서 22개월 된 아들을 안은 남편 A씨(42)를 발견했고, A씨는 경찰이 다가가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붙이겠다"고 소리 지르며 자신의 차량을 타고 도주했다.

A씨가 분신을 시도한 차량 내부. (사진제공=충북소방본부)
A씨가 분신을 시도한 차량 내부. (사진제공=충북소방본부)

경찰은 순찰차 4대를 동원해 도주로를 차단한 뒤 곧바로 추격에 나서 A씨의 차량을 붙잡는 데 성공했으나, A씨는 성화동 구룡산 사거리 인근에서 차를 세운 뒤 자신의 몸과 차에 인화 물질을 뿌려 분신을 시도했다.

A씨가 인화 물질을 뿌리고 불을 붙인 차 안에는 22개월 된 아이도 함께 타고 있었다.

불이 나자 경찰은 곧바로 A씨가 안고 있던 아이를 구출하고 순찰차 내부에 비치된 소화기를 이용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아이는 별다른 상처를 입지 않았으며 A씨는 상반신 2도 화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날 사실혼 관계의 배우자와 양육 문제로 다투다가 아이를 데리고 집을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치료가 완료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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