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대청 기자
  • 입력 2020.06.18 09:56

보고 싶지 않은 댓글을 앞으로 보이지 않게 하는 '덮어두기 기능' 제일 많이 사용

덮어두기와 이 사용자의 댓글 활동 숨기기로 가려진 댓글 화면(가장 왼쪽), 이 사용자의 댓글 활동 숨기기 설정화면(가운데), 이용자 신고로 삭제된 댓글의 모습. (사진제공=카카오)

[뉴스웍스=장대청 기자] 카카오가 뉴스 서비스 댓글 제재를 강화한 후 욕설·비속어를 포함한 댓글이 2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는 지난 2월 26일 포털 다음과 카카오톡 #탭에 뉴스 댓글 서비스에서 뉴스 서비스 댓글 제재 강화 및 운영 정책 개편을 진행했다. 댓글 신고 기준에 '차별/혐오' 항목을 추가하고 덮어두기, 접기 등 댓글 영역의 노출을 관리하는 기능을 만들었다.

카카오에 따르면 개편 이후 욕설 및 비속어를 포함한 댓글이 20% 이상 감소했다. 3월 한 달 댓글 신고 건수도 개편 이전보다 약 2배 증가했다. 21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난 5월에는 개편 이전에 비해 14% 늘어났다.

신고 건수가 증가함에 따라 악성 댓글 삭제 건수는 3월 한 달간 개편 전보다 65% 늘었다. 5월에는 7% 증가했다. 욕설·비속어가 포함돼 있지 않더라도 불쾌감을 주는 댓글이 이용자들의 자발적 참여로 조치되며 환경이 나아지고 있다는 신호로 분석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개편 이후 악성 댓글 신고 및 조치가 늘고 욕설 및 혐오 표현이 감소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악성 댓글 신고 및 조치 건수가 감소하고 있다. 이용자들이 댓글을 작성할 때 욕설 및 비속어를 쓰는 것에 스스로 주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개편을 통해 새로 생긴 기능들 중에는 보고 싶지 않은 댓글을 앞으로 보이지 않게 하는 덮어두기 기능을 제일 많이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댓글 영역 자체 노출을 관리하는 접기, 특정 댓글 작성자를 보이지 않게 하는 이 사용자의 댓글 활동 숨기기 기능이 뒤를 이었다. 

특히 이 사용자의 댓글 활동 숨기기 기능은 설정한 후 91%가 해제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는 등 만족도가 높았다.

카카오는 지난 17일부터 국가인권위원회, 한국언론법학회와 온라인 혐오표현 대응을 위한 공동연구를 시작했다. 인권정책을 이끄는 정부 기관, 학계와 머리를 맞대고 혐오표현 근절을 위한 대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여민수·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는 "이번 개편을 통해 플랫폼 사업자와 이용자들의 선한 의지로 더 나은 커뮤니케이션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했다"며 "꾸준한 노력과 서비스 개편으로 기업의 디지털 책임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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