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0.06.18 10:12

송영민 GIST 교수 연구팀

고밀도, 불규칙한 갈륨비소 나노선 다발은 투명 폴리머인 PDMS 내에 매립되어 있고, 광학 현미경으로 관찰 시에 파장에 따라 전혀 다른 색상의 점 패턴이 관찰된다. 이를 이용해 
인공 망막, 경량 플렉서블 고효율 태양전지, 물리적 복제방지 하드웨어를 제작할 수 있다. (사진제공=GIST)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송영민 광주과학기술원(GIST)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교수 연구팀이 고밀도의 불규칙하게 분포하는 반도체 나노선 다발의 광학적 현상을 규명하였을 뿐 아니라 최적의 나노선 다발 구조를 대면적으로 제작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했다.   

반도체 소재 기반의 수직형 나노선 어레이는 우수한 기계적, 전기적, 광학적 특성을 기반으로 최근 차세대 전자소자의 핵심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나노선 어레이는 수십 내지 수백 나노미터의 아주 작은 크기의 구조를 가지고 있어 전자빔 리소그래피 공정 과정을 통해 제작이 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들며 대면적 제작에 어려움이 있다. 반도체 나노선 어레이는 거시세계에서 관찰 가능한 광 스펙트럼 현상을 기반으로 하여 고효율의 태양전지, 이미지 센서, 레이저 등 소자로의 응용으로만 주로 연구가 진행되어 왔다.

연구팀은 이제까지 주목받지 못했던 고밀도·불규칙적인 반도체 나노선 다발 내에서 일어나는 미시적인 광학적 현상을 3차원 파동방정식 기반의 해석 방법을 통해 규명하였으며, 이를 실험적으로 관찰하였다.

연구팀은 이러한 기존 연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리소그래피 공정 과정없이 실리콘 웨이퍼 전면에 고밀도의 매우 가느다란 갈륨비소 나노선 다발을 성장시켰다. 

성장된 나노선 다발을 투명한 폴리머인 PDMS 물질로 코팅한 뒤에 면도날로 긁어내는 방법을 이용하여 실리콘 웨이퍼에서 고밀도의 나노선 다발을 분리했다. 

연구를 통해 제안된 방법은 값이 싼 실리콘 웨이퍼 위에 성장시킬 수 있고, 성장된 나노선 다발을 분리한 후에 웨이퍼를 다시 재활용 할 수 있어 경제적으로 매우 큰 장점이 있다.

송영민 교수는 “기존 수직형 반도체 나노선 어레이의 한계인 전자빔 리소그래피 공정이 필요하다는 점과 기존에 조명되지 않았던 나노선 다발 내의 미시적인 광학적 현상을 규명했다는 데 이번 연구의 가장 큰 의의가 있다”면서 “나노선 다발의 선택적 파장 흡수 특성은 물리적으로 복제 불가능한 보안 하드웨어로 사용될 수 있으며, 사람 눈보다 훨씬 해상도가 높은 인공 망막 소재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미래소재디스커버리 사업과 기초연구실지원사업, 글로벌박사양성 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성과는 광학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옵티컬 머티리얼즈에 지난 15일 자 온라인으로 게재됐다. 

송영민 교수, 이길주 연구원, 박광욱 교수 (사진제공=GIST)
송영민 교수, 이길주 연구원, 박광욱 교수 (사진제공=G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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