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6.18 15:40
양제츠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왼쪽)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사진=CGTN 유튜브)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비공개로 하와이에서 고위급 회담을 열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극한 대립을 이어가던 미국과 중국의 외교 수장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만난 것이어서 주목을 받고있다.

17일(현지시간)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하와이의 히컴 공군기지에서 양제츠 정치국원과 비공개로 1박 2일간 만났다. 두 사람은 16일 저녁 식사를 함께했고, 다음날 오전 회담을 가졌다.

중국의 요청으로 성사된 이번 양국 회담에서 코로나19 사태, 무역 문제, 홍콩 국가보안법(홍콩 보안법) 문제 등 다양한 현안을 놓고 양국 간 긴장을 완화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이와관련, 중국 외교부는 자오리젠(趙立堅) 대변인이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을 통해 회담 내용을 일부 소개했다.

자오 대변인에 따르면 양 정치국원은 "중국과 미국이 힘을 합치면 이익을 얻고 싸우면 다친다. 협력만이 양측의 유일한 올바른 선택"이라면서 "중국은 충돌과 대항 대신 상호존중하고 '윈윈'하는 관계를 발전시키도록 미국과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 문제에서는 "대만의 중국에서 떼어낼 수 없는 일부분"이라면서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해 대만 문제를 적절히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양 정치국원은 "홍콩 국가보안법 추진에 대한 미국과 주요 7개국(G7)의 간섭에 반대한다"면서 "미국은 중국의 주권을 존중하고 홍콩에 대한 어떤 개입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의 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위구르 인권정책법'에 서명한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신장 문제를 이용해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스티븐 비건 대북 특별대표도 이번 회담에 참여한 만큼 최근 악화한 한반도 평화 문제도 논의됐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비건 대표는 조만간 워싱턴DC에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날 예정이다.

다만 이번 회담에서 양국이 특정 안건에서 합의에 도달한 것은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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