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6.18 19:13
베이징 방역당국자들이 신파디 시장 인근에 모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FRANCE 24 English 유튜브)
베이징 방역당국자들이 신파디 시장 인근에 모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FRANCE 24 English 유튜브)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이 외부로의 입·출입을 철저히 차단, 사실상 봉쇄됐다.

18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판쉬훙 베이징 공안국 대변인은 이날 베이징시 방역 브리핑에서 "전염병 위험이 있는 사람이 베이징을 떠나는 것은 엄격히 금지됐다"면서 "베이징을 반드시 떠나야 하는 사람은 7일 이내에 받은 핵산검사 음성 증명서를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봉쇄는 아니다"고 밝혔지만 현재 베이징에서 외부로의 이동은 극히 제한적인 상황이다. 베이징을 떠나는 비행기도, 베이징으로 내리는 비행기도 무더기로 운항이 취소되고 있다. 이날 취소 비행편만 전체 편수의 70% 이상인 1200여대에 달했다.

철도 당국은 베이징 출발·도착 열차편에 대해 수수료 없이 무료로 표를 환불해주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베이징을 떠나지도 들어오지도 말라는 권고다.

신파디(新發地) 시장이 소재하는 펑타이(豊台)구의 화샹(花鄕) 지역 등 고위험 지역의 경우 봉쇄식 통제관리에 들어갔다. 이 지역의 주민들은 단지 밖을 벗어날 수 없고 생수 식료품과 생필품을 외부로부터 공급 받는다. 베이징 고위험 지역의 모든 기업과 호텔도 폐쇄됐다.

베이징과 중국 내 다른 지역을 잇는 장거리 버스 노선도 상당수 운행이 중단됐다.

이는 수도 베이징을 고립시켜 코로나 전국 재확산을 막겠다는 강력한 조치다.

앞서 시 당국은 방역 등급을 한 단계 올리고 초·중·고 전학년 등교 중단이라는 전격적 조치를 내렸다. 학생들이 강제 방학에 들어가고 다시 상당수 직장이 출근하지 말고 재택근무를 실시하라는 지시가 떨어지면서 시내 차량 통행은 대폭 줄어들었다.

한편, 베이징에서는 지난 11일 50여일만에 처음으로 확진자가 나온 이후 18일까지 154명의 코로나 환자가 발생했다. 이들은 대부분 신파디 시장의 상인, 고객, 이들과 접촉한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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