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재필기자
  • 입력 2015.10.21 16:02

中·日기업 M&A에도 적극적...3조원대 코웨이 매각 진행중

홈플러스 인수로 주목받고 있는 MBK파트너스(이하 MBK)는 사모펀드계에서 이름이 꽤 알려진 업체다. 인수·합병(M&A)을 주도한 기업들마다 '대박'을 터트렸기 때문이다. 평균 수익률이 최소 200%에서 최대 400%를 넘는 경우도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는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일본 등 아시아 기업들의 M&A에 적극적이다.

지난 10여년간 국내에서는 ING생명·한미캐피탈·두산테크팩·금호렌탈·영화엔지니어링·웅진코웨이·네파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굵직한 기업들을 사고 팔았다.

해외에서의 M&A도 성공적이었다. 중국에서는 최대 물 처리업체 GSEI와 제약회사 루예제약, 뉴차이나생명·에이펙스 로지스틱스(Apex Logistics)·베이징보웨이공항지원를, 일본에서는 유니버셜스튜디오재팬·야요이·타사키·인보이스·코메다커피를, 대만에서는 차이나네트워크시스템(CNS)·갈라TV를 인수해 팔았거나 보유 중이다.

이런 과정에서 자산규모도 늘었다. MBK는 2012년 자산규모 4조원에서 1년 만인 2013년 32조원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38조원(국내기업 기준)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놀라운 것은 MBK의 수익률이다. 금융가에 알려진 인수기업의 수익률은 평균 200~400%에 이른다. 대표적인 게 한미캐피탈이다. MBK는 한미캐피탈을 1억732만 달러에 사서 5억6,010만 달러에 팔았다. 수익률만 453.4%에 달한다.

중국의 루예제약은 2억 7,800만 달러에 인수해 5억 4,600만 달러에 팔아 수익률 183.7%를 기록했다. 금호렌탈 역시 인수가(2억 3,670만 달러)보다 2배가량 높은 4억 1,840억 달러(수익률 183.0%)에 판매했다.

최근엔 HK저축은행과 코웨이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MBK는 올 7월 JC플라워를 HK저축은행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이후 3개월 만에 지분 98.62%에 대한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위한 합의점을 도출하고 최종 계약에 따른 막바지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가격은 3,000억원 전후가 될 것으로 전해진다. MBK는 2006년 10월 HK저축은행을 2,500억원가량에 인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반기 M&A 시장의 '대어'로 꼽히는 코웨이는 매각가만 3조원에 달한다. MBK가 인수한 이후 불과 2년여 만에 몸값이 2배 넘게 불어났다.

MBK는 2013년 1월 1조 2,000억원에 코웨이 지분을 사들였다. 코웨이의 최대주주는 코웨이홀딩스로 지분 30.9%를 보유하고 있다. MBK는 코웨이홀딩스 지분 100%을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최대주주다.

한편 코웨이 인수전에는 중국 하이얼과 컨소시엄을 체결한 CJ그룹의 'CJ-하이얼 컨소시엄'과 칼라일, 중국 캉자그룹이 뛰어들었으며 12월 중 본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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