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6.19 11:0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Fox News 유튜브)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경쟁국들의 경제를 망가뜨리기 위해 고의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퍼뜨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를 하면서 "그건 고의적이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국경 밖으로 확산하게 내버려둔 데에는 경제적 동기가 있을지 모른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인 것이다.

그는 '(중국이) 경제적 여파를 확대하려 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맞다. 그들은 '우리는 곤경에 빠졌다. 미국이 우리를 죽이고 있다'라고 말한다"면서 "지난 1년 반 동안 미국 경제가 그들을 날려버렸다. 그 이유는 바로 관세"라고 답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이런 주장을 뒷받침할 정보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며, 단지 개인적인 느낌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가 중국 밖으로 확산한 것과 관련해 당국의 무능이나 실수일 가능성이 더 많다고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혹시 누가 아느냐. 그건 영향을 미쳤다"라며 여운을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코로나 팬데믹의 종착지에 가까워지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다만 2차 유행이 오더라도, 중국처럼 전수조사식 대규모 진단검사를 하지는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일부 미국인들이 '코로나 예방'이 아닌 '대통령에 대한 반감 표시'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일 수 있다고도 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난에 관해선 "11월 3일(대선) 전에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면서 "GDP(국내총생산)도 엄청나게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는 다시 정상으로 향할 것"이라며 극복을 자신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의 상당 시간을 회고록 발간을 앞둔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비판하는 데 할애했다. 그는 "내가 볼턴에 대해 좋아하는 유일한 것은 모두가 '그는 미쳤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라면서 "그와 함께 걸어 들어가면 훌륭한 협상 위치에 오를 수 있다. 볼턴이 거기 있으면 상대방이 '저들은 전쟁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볼턴은 모두와 전쟁을 하고 싶어했다"며 "그가 이라크로 간 것은 끔찍한 실수였다. 대량살상무기는 없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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