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소현 기자
  • 입력 2020.06.19 15:31
거제씨월드가 제공하는 "VIP 라이드 체험" 모습. (사진=거제씨월드 홈페이지)
거제씨월드가 제공하는 "VIP 라이드 체험" 모습. (사진=거제씨월드 홈페이지)

[뉴스웍스=김소현 기자] 경남 거제에 위치한 아쿠아리움 '거제씨월드'에서 돌고래를 서프보드처럼 타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최근 거제씨월드가 SNS에 공개한 영상을 두고 동물 학대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상에는 사람이 돌고래 등 위에 올라타 수영장을 도는 모습이 담겼다.

이 프로그램은 해당 업체가 운영하는 'VIP 라이드 체험'으로 참가자들이 돌고래를 타고 수영장을 돌며 사진을 찍는 체험 놀이다. 거제씨월드 측은 회당 70분 동안 20만원의 이용료를 받으며 예전부터 이 프로그램을 운영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영상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동물 학대라며 비판했고 논란이 커지자 업체 측은 관련 게시물을 삭제했다.

하지만 논란은 식지 않았다. 지난 18일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멸종 위기 돌고래를 서프보드처럼 타고 놀게 하고 돈을 받는 행위, 과연 대한민국은 선진국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청원인은 거제씨월드가 아이들을 비롯해 성인 남성까지 돌고래 등 뒤에 태우며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멸종위기근접종으로 지정한 돌고래로 수익을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해당 시설이 돈을 벌기 위해 야간 연장을 운영하는 등 돌고래를 혹사시켜 문제가 된 적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업체는 2017년 돌고래 6마리가 폐사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인 적 있다.

위 청원에 동의한 사람은 19일 오후 3시 20분 기준 1만8000명을 넘어섰다.

한편, 이와 관련해 동물학대의 기준을 어느 동물에게까지 적용할지에 대한 문제 제기도 나온다.

한 누리꾼은 "저런 짓에 찬성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치관에 혼선이 온다"면서 "밭을 가는 소는 평생 쟁기질에 달구지 끌면서 일만 하는데 학대라고 얘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전했다.

또한 "말이 성인 두 명을 태우고 달릴 때도 말을 학대한다는 사람은 없다. 돌고래가 다른 동물보다 특히 더 힘들어서일까"라며 어느 동물은 보호받고 어느 동물은 방치되는 현 상황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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