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성덕 기자
  • 입력 2020.06.19 15:31
대구보건대 인당뮤지엄 전시실에 설치된 박철호 작가 작품들. (사진제공=대구보건대)
대구보건대 인당뮤지엄 전시실에 설치된 박철호 작가 작품. (사진제공=대구보건대)

[뉴스웍스=이성덕 기자] 대구보건대 인당뮤지엄이 내달 30일까지 박철호 기획초대전 'Spielraum'을 연다.

이번 초대전은 진정성 있는 박철호 작가의 자연과 인간의 소통에 대한 활동역을 만나볼 수 있는 대규모 기획전시다.

기획초대전 주제인 'Spielraum'은 '놀이(Spiel)'와 '공간(Raum)'의 합성어로, '자율적 주체적 공간'을 뜻한다. 작가는 주체로부터 세계의 지평에 이르는 공간을 가리키는 활동 영역을 말한다. 

이번 초대전은 작가의 1990년 초기 판화 작품부터 2020년까지 캔버스 작품에 이르기까지 판화 53점, 드로잉 10점, 캔버스 17점, 조각 16점, 설치 1점 등 총 97점의 작품을 총망라했다. 

박 작가는 신체적 운동과 그것에 대응하는 세계를 외부로 표현해내는 국내 대표적인 중견 작가다. 계명대 서양학과와 교육대학원(미술교육 전공)을 졸업한 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 대학원을 수료했다.

박 작가의 작품은 석판화와 에칭과 같은 판화로 이뤄져 있다. 판화·동판화·평판화 등 다양한 기법과 미디움, 돌가루, 발포 잉크, 파라핀왁스, 알루미늄 판 등 재료적 실험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간다.

캠버스와 린넨을 소재로 재료나 크기의 제약을 두지 않고, 판화(실크스크린)적 요소를 그대로 간직한 채 표현한다. 작품은 죽음과 살아있는 것들의 공존으로부터 시작됐고, 자연이 순화되는 모습(동·식물들의 자연적·인공적 죽음 등)을 통해 인간의 근원적 가치문제를 이야기한다. 결과적으로 자연의 원리를 통해 순환이 가지는 의미와 가치를 풀어나가는 것이다.

유진상 미술평론가는 "이십년이 넘는 시간 동안 미시에서 거시의 세계로 도도하게 '줌-아웃'해온 작가의 인상적인 세계와 지평에 대한 여정은 중간 지점에 이르렀을 뿐"이라며 "지금부터 작가의 세계관이 어떤 운동성을 보여줄 것인지가 흥미로운 논제가 될 것이다"고 평가했다. 

대구보건대 인당뮤지엄은 시간대별 관람객 분산과 안전한 거리두기 관람을 위해 사전예약제로 실시한다. 전시 관람은 무료다. 사전예약은 대구보건대 인당뮤지엄 홈페이지 또는 전화(053-320-1857)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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