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0.06.19 19:15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이제 공적마스크를 일주일에 10장 구매할 수 있게 됐다. 하루에 한 번씩 마스크를 바꿔 써도 3장이 남는다. 출생연도 끝자리에 맞춰 정해진 날에만 구입하도록 한 5부제도 사라졌다. 장족의 발전이다. 

공적마스크 제도가 처음 도입된 3월에는 일주일에 2장만 살 수 있었다. 평일에만 외출해도 1장당 이틀 이상 착용해야 한다. 그마저도 정해진 날에만 사야 했다.

하지만 달라지지 않은 것이 있다. 공적마스크 가격은 여전히 1500원 그대로다. 

조달청은 약 900원에 제조사로부터 마스크를 구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적 마스크 유통업체는 조달청으로부터 마스크를 공급받아 장당 1100원에 약국에 납품하고, 약국은 마스크를 1500원에 판매한다. 유통업체는 장당 200원, 약국은 400원의 마진을 남긴다.

공적마스크 도입 초기에는 납득할 수 있는 가격이다. 물론 당시도 '마진이 과도하게 높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마스크 품귀현상까지 생겼던 터라 그마저도 감지덕지했다. 마스크 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상황에서 1500원은 꽤나 합리적인 가격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현재 마스크 품귀현상은 사라졌고 자연히 가격도 안정세를 찾았다. 

이 지점에서 국민들의 불만이 생긴다. 민간에서 판매하는 마스크 가격은 내려가는데 공적마스크 가격은 그대로다. 오히려 공적마스크 가격이 더 비싸졌다. 인터넷을 살펴보면 공적마스크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보건용 마스크를 판매하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국민들의 불만에 식약처는 "이달 말까지 공적마스크 관련 계약이 체결돼 있어 가격 인하는 어렵다"고 답했다.

그렇지만 7월의 마스크 가격도 아직 정해진 바 없다. 공적마스크 제도 유효 기한인 7월 11일까지 시장 동향을 면밀히 살핀 뒤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는 필수품이 됐다. 마스크 착용은 더 이상 선택의 영역이 아니다. 이제는 마스크를 쓰지 않고 외출하는 사람을 보기 힘들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못한다. 미착용 시 출입을 금하는 업체도 늘었다.

대다수 국민이 정부의 마스크 권고를 충실히 따르고 있다. 공적마스크에 붙은 '웃돈'을 고스란히 부담하면서 말이다.

언제까지 미룰수 만은 없다. 한시라도 빨리 불필요한 유통 마진을 줄일 대책을 마련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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