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6.22 11:16

"피의자는 광역시장·국회의원 하는데 검찰총장은 집 가라고 압박하는 게 검찰개혁이냐"

지난달 4일 서울 영등포구 이룸센터에서 열린 '국민의당 혁신준비위원회 1차 회의 및 총선평가회'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민의당 홈페이지 캡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국민의당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2일 "미래통합당에 제안한다. 그까짓 상임위원장 다 던져주고 이 정권의 폭주를 저지하는 등원의 결단을 내려주시기 바란다"고 제안했다.

안 대표는 22일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양심적인 범야권의 뜻을 보아 윤석열 검찰총장 탄압금지 및 법무부 장관의 공정한 직무수행을 촉구하는 국회 결의안 공동 제출을 제안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주 여당만의 반 쪽 짜리 법사위에서는 한 편의 드라마가 연출됐다"며 "자기들끼리 으르렁대며 한 방향으로 몰아가는 모습은 영화 기생충에 나온 배우들도 울고 갈 만한 연기력이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여당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목표는 한명숙 구하기가 아니라 윤석열 찍어내는 것"이라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라는 애완견을 들이기 전에 윤석열 검찰이라는 맹견에 입마개를 씌우려는 뻔한 수순"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범죄 피의자는 광역 시장과 국회의원을 하는데, 수사를 지휘하는 검찰총장은 집에 가라고 압박하는 게 검찰개혁이냐"며 "여당 최고위원들과 중진들까지 '나 같으면 그만 둔다'고 압박하는데 이게 청와대의 뜻이냐"고 반문했다.

안 대표는 "명예를 중요시하는 사람의 명예에 상처를 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는 게 가장 비겁한 정치적 술수"라며 "민주당은 조금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부끄러운 줄 알고 윤 총장에 대한 핍박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대표는 윤 총장을 향해 "살아 있는 권력에 저항해도 살아남는 새로운 총장의 길을 개척해야 한다"면서 "'살아 있는 권력에도 엄중하라'는 현 대통령의 당부를 끝까지 지키는 총장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윤 총장 앞에는 자신들의 비리를 덮으려는 낡고 부패한 정치세력이 득실거리지만, 뒤에는 이 땅의 정의가 지켜지길 바라며 윤 총장을 응원하는 수많은 국민들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안 대표는 "최근 국민의당의 노선과 정체성에 대해 야권연대와 결부 시켜 앞서가거나 확대해석하는 사례가 있다"며 "국민의당은 제3의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개혁노선을 흔들림 없이 지킬 것이고, 야권의 생산적인 혁신 경쟁을 선도해 야권 전체의 파이를 키워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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