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6.22 11:04

"대적 삐라 살포 투쟁 계획은 전인민적·전사회적 분노의 표출"

<b>북한</b>이 22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대남전단 준비장면을 공개했다. (사진=YTN뉴스 캡처)
북한이 22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대남전단 준비장면을 공개했다. (사진=YTN뉴스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북한이 '삐라(대남전단) 1200만장을 풍선 3천개에 담아 대한민국 깊은 종심까지 살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22일 '분노의 격류, 전체 인민의 대적 보복 열기' 제하의 기사에서 "중앙의 각급 출판인쇄기관들에서 1천200만장의 각종 삐라를 인쇄했다"며 "22일 현재 3천여개의 각이한 풍선을 비롯해 남조선 깊은 종심까지 살포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살포기재·수단이 준비됐다"고 선언했다.

이어 "역대 최대 규모의 대적 삐라 살포 투쟁을 위한 준비가 끝나가고 있다"며 "응징 보복의 시각은 바야흐로 다가오고 있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각 도·시·군 인쇄공장에서도 수백만장의 대적삐라를 추가 인쇄하기 위한 준비를 다그치고 있다"고 알렸다.

북한이 준비했다는 대남전단이 언제 살포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일각에선 6·25 한국전쟁 70주년 행사가 예정된 25일에 대남전단을 뿌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 측은 "삐라와 오물 그것을 수습하는 것이 얼마나 골치 아픈 일이며 기분 더러운 일인가 하는 것을 한번 제대로 당해봐야 버릇이 떨어질 것"이라며 "남조선은 고스란히 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북한은 "대적 삐라 살포 투쟁 계획은 막을 수 없는 전인민적, 전사회적 분노의 표출"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대남전단 살포는 북한이 지난 4일 김여정 북한노동당 제1부부장 담화를 통해 대북 전단 살포를 비난한 이래 나온 3번째 조치다.

북한은 앞서 지난 9일에는 모든 남북 간 통신연락선을 차단했으며, 16일에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바 있다.

계속해서 북한군 총참모부는 최근 "전선에서 대남 삐라 살포에 유리한 지역을 개방하고 우리 인민의 대남삐라 살포 투쟁을 군사적으로 철저히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북한은 20일 문재인 대통령 얼굴과 함께 비방하는 문구를 담은 대남전단 실물을 공개하며 전단 살포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통일부가 즉각 유감을 표시했지만,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는 이튿날 대변인 담화를 통해 대남전단 살포 계획을 변경할 의사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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