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성덕 기자
  • 입력 2020.06.22 11:36
대구광역시 시청
대구광역시 시청

[뉴스웍스=이성덕 기자]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19일 영남권역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양산부산대병원을 최종 선정하자 대구시와 대구 의료계가 추가 지정을 요구하는 등 반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 21일 성명서를 통해 "대구시는 코로나19로 인해 엄청난 피해를 입은 지역이면서 또한 이를 슬기롭게 극복한 방역 모범도시"라며 "대구가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의 최적지임에도 양상부산대병원을 선정한 것은 정말 유감스러운 일이다"고 성토했다.

이어 "영남권 인구는 1283만명으로 553만명인 중부권이나 515만명인 호남권의 두 배가 넘기 때문에 영남권에 1곳의 감염병 전문병원을 설치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대구·경북에 감염병 전문병원의 추가 지정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메디시티대구협의회도 임원 일동의 설명에서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의 최적지가 대구라는 것은 의심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질병관리본부가 영남권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양산부산대학교병원으로 최종 선정한데 대해 대구 보건의료계는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다.

추경호 국회의원(달성군)도 질본의 선정에 강력하게 항의했다. 추 의원은 "코로나19가 우리 지역에 확산됐을 때 정부는 대구·경북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지만 변변한 특단의 조치도 없었고, 의료 인프라 구축에 대한 지원도 턱없이 부족했다"면서 "이에 대구·경북은 근본적인 감염병 대응책 중 하나인 감염병 전문병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나 대규모 감염병 사태를 슬기롭게 대처한 헌신적인 의료진의 경험과 우수한 의료인력 및 의료 인프라를 갖춘 대구시가 이번 권역별 감염병 전문병원 선정에 탈락하면서 대구·경북 시·도민은 심한 좌절감에 빠졌다"며 "TK홀대와 패싱에 대한 분노가 폭발 직전에 다다랐다"고 지적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공모를 통해 감염병 환자 진단·치료·검사와 공공·민간의료기관 감염병 대응 전문인력 교육훈련을 담당하는 영남권 감염병전문병원으로 양산부산대병원을 선정했다. 양산부산대병원은 대구, 경북, 부산, 울산, 경남 5개 시·도를 관할한다.

이번 공모에 대구가톨릭대병원을 비롯해 칠곡경북대병원,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영남대병원 등 4곳이 신청했고, 부산·경남에선 부산삼육병원, 창원경상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등 3곳이 각각 참여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서면자료와 발표 등의 1차 평가를 거쳐 대구가톨릭대병원과 양산부산대병원 등 2곳을 영남권역 감염병 전문병원 최종 후보기관으로 결정하고 지난 14일 평가위원의 현장 실사를 진행했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은 정부 예산(409억원)에다 자체 148억원을 더해 108개 음압 병상과 임종실을 갖춘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의 감염병 전문병원을 짓겠다고 제안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질본의 최종 결과는 양산부산대병원이었고, 이에 따른 대구시와 대구 지역 의료계의 불만의 목소리는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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