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20.06.22 13:32

중국 지리차 및 비야디, 베트남 자동차업체 빈패스트 등과 투자 논의 중

쌍용차 회사 전경 (사진제공=쌍용차)
쌍용차 회사 전경 (사진제공=쌍용차)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쌍용자동차의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은 보유 중인 쌍용차 지분 판매가 아닌 유상증자와 새로운 공동 투자자를 물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쌍용차 관계자는 “지난 21일 마힌드라는 쌍용차 지분 매각 계획은 없고, 쌍용차가 새로운 투자자를 찾는 작업을 지원한다는 입장을 쌍용차에 전달했다”며 “최근 언론에서 기존 마힌드라의 입장과 다른 이야기가 나온다. 현재까지 변경된 내용은 없다”고 전했다.

이러한 쌍용차의 반응은 지난 주 마힌드라가 새 투자자 검토를 위해 삼성증권과 로스차일드를 주간사회사로 선정하자 쌍용차 보유 지분 74.65%를 매각하고 철수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장의 관측을 부인한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 이사회 의장인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지난 12일 투자자 대상 컨퍼런스 콜에서 “쌍용차는 새로운 투자자를 필요로 하고 있으며, 투자자 확보를 위해 물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마힌드라도 지분 매각보다는 유상증자를 통해 외부 자본을 확보해 쌍용차를 회생시키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마힌드라의 유상증자나 투자자 확보는 신주 발행을 통해 보유 지분을 새 투자자에게 넘기는 방식이다.

하지만 고엔카 사장에 이어 내년 4월부터 마힌드라를 이끌 아니시 샤 마힌드라 부사장은 “새 투자자가 원한다면 쌍용차 지분을 넘길 수 있다”고 언급해 마힌드라가 쌍용차에서 손을 떼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업계에서는 나오고 있다.

한편, 쌍용차는 지난 3월 말 기준 약 3900억원을 1년 이내 갚아야 한다. 그러나 올해 1분기 약 2000억원의 순손실을 냈으며, 다음 달 당장 약 900억원의 대출만기도 돌아온다.

최근 쌍용차는 구로 서비스센터 매각 등으로 2000억원을 확보했지만 향후 돌아올 대출금 상환으로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마힌드라가 51%가 넘는 지분을 지키며 유상증자에 성공하면 대출금의 상환 연기까지 가능할 것으로 기대가 된다.

마힌드라는 중국 지리차 및 전기차 제조업체 비야디(BYD), 베트남 자동차업체 빈패스트 등 복수의 업체를 상대로 신규 투자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의 지리자동차는 쌍용차의 SUV 기술에 관심이 있어 실사계획을 논의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리자동차는 기술이전을 할 수 없는 조건으로 볼보자동차를 인수한 회사로 북경기차, 상해기차 등과 중국 대표 자동차 브랜드다.

이외에 미국 포드자동차의 글로벌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지가 되는 방안도 검토 중에 있지만 이제 겨우 매각 주관사를 정한 단계로 미정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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