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6.22 11:55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ABC 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ABC News 유튜브)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한 세기를 통틀어 가장 부적격한 대통령’으로 규정하면서 낙선운동에 들어갔다.

볼턴 전 보좌관은 21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지원하고 싶은 공화당의 대의를 대표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철학적 기반이나 전략이 없다"며 "그는 미국의 국가 이익과 자신의 이익 간 차이를 모른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정부가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개인적 지식이 매우 적었고 배우는 데 관심도 없었다"며 "지난 100년간 이런 접근을 한 대통령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정부가 마치 소규모 가족회사인 것처럼 행동했다"면서 국가가 그렇게 운영되기엔 사안들이 너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일관적인 주제나 전략이 없다는 의미"라며 "어느 날 내린 결정이 다음 날 쉽게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 정책을 다루는 방식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러시아, 중국과 관련해 그는 장기적 전략이 없다"며 "대북 협상은 북한이 남한과 함께 지은 건물(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을 폭파하고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지속할 정도로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란은 지난 3년간 억제된 적이 없다"며 "바로 이런 사안에서 트럼프의 무능이 더욱 명확해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국가 지도자들과의 개인적 친분을 곧 외교적 성공과 같은 것으로 인식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국가 주석과 좋은 관계를 맺으면 미국이 중국과 좋은 관계에 있다고 봤으며, 테리사 메이 전 영국 총리와 관계가 좋지 않다면 영국과의 관계가 좋지 않았고 믿었다"고 밝혔다.

볼턴 전 보좌관은 오는 23일 출간될 예정인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의 집필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고위직에 있다면 진실을 말할 의무가 있다"며 "정부에서 17개월을 보낸 후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직에 필요한 능력이 없다는 점이 우려됐고, 미국인들이 이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봤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차기 미국 대선에서 자신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트럼프나 바이든 모두에게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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