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0.06.22 14:43
범죄 개요도. (자료제공=경찰청)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백두산 화산폭발', '대통령 피습' 등 자극적인 가짜뉴스를 유포해 사기 도박사이트 접속을 유도하고 26억원에 달하는 돈을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은 필리핀 사기도박 조직원 3명과 사이트 개발자 1명을 검거했다. 경찰은 전기통신기본봅 위반과 사기 혐의를 적용해 지난 19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피의자들은 필리핀 마닐라에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가짜뉴스 문자메시지를 불특정 다수에게 약 63만회 발송해 사기 도박사이트에 접속을 유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코로나19 확진자 정보', '대통령 피습', '백두산 화산폭발' 등 자극적인 가짜뉴스 제목으로 문자에 첨부된 링크를 누르도록 했다.

범행에 사용된 도박사이트 유도문자. (자료제공=경찰청)

첨부된 링크를 클릭하면 피의자 일당과 1대 1 대화를 유도하기 위해 만들어진 투자홍보 사이트로 연결되고 피의자들은 '높은 승률을 보장한다'며 투자금 명목으로 피해자들에게 도박자금을 입금하게 했다.

이 일당은 피해자들이 원금과 수익금을 출금 요청할시 수수료 명목으로 추가 입금을 요구하는 등 피해자 62명으로부터 26억 원을 편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추가피해 예방을 위하여 피의자들이 개설한 사기도박 관련 사이트 167개를 삭제·차단 조치하고 이들의 주거지 금고에 은닉한 현금 8000만원을 압수했다. 또 범죄수익금 전액을 몰수하기 위해 자금 추적을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는 분야의 '가짜뉴스' 또는 '고수익 투자정보'를 빙자해 불특정 다수를 유인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발송자가 확인되지 않는 문자메시지를 수신하게 되면 링크 주소(URL) 클릭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기수법 사례. (자료제공=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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