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웍스=장대청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구광모 ㈜LG 대표가 만나 전기차 배터리 협력에 관해 논의했다. 

정 부회장은 22일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사장, 김걸 기획조정실 사장, 서보신 상품담당 사장, 박정국 현대모비스 사장 등과 LG화학 오창공장을 방문했다. 

이에 구 대표를 비롯해 권영수 ㈜LG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김종현 전지사업본부장, 김명환 배터리연구소장 등 LG그룹 경영진이 나와 현대차그룹 경영진을 맞았다.

양 그룹 경영진은 오창공장의 배터리 생산 라인과 선행 개발 현장을 둘러보며 미래 배터리 관심 사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 측은 이들이 LG화학이 집중 개발 중인 장수명 배터리와 리튬-황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등 미래 배터리 기술과 개발 방향성을 공유했다고 전했다.

정 부회장의 이번 방문은 지난달 13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가진 회동에 이은 '전기차 협업' 발판 확보의 일환으로 보인다.

자동차 업계는 앞으로 본격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두고 고성능, 고효율 배터리 확보를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에 있어 세계 최고 수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LG화학이 지난 30년간 따낸 전기차 배터리 관련 특허는 1만7000건에 달한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은 올 1월~4월 합산 25.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1위를 차지했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하이브리드카와 코나 일렉트릭, 아이오닉 일렉트릭 등에 LG화학 배터리를 적용하고 있다. 더불어 2022년 양산 예정인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의 2차 배터리 공급사로 LG화학을 선정해 협업을 이어가는 중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는 세계 최고 성능의 전기차에 필요한 최적화된 배터리 성능 구현을 위해 연관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며 "이번 방문은 앞으로 전기차 전용 모델에 탑재될 차세대 고성능 배터리 개발 현황을 살펴보고 미래 배터리에 대한 개발 방향성을 공유하기 위한 차원이다"라고 말했다.

LG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LG화학은 장수명 배터리와 리튬-황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등 미래 배터리 분야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앞으로 양사간 협력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현대·기아차는 2011년 첫 순수 전기차를 선보인 이후 지금까지 누적 27만여 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전기차 전문 매체 EV세일즈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 1분기 순수 전기차 총 2만4115대를 판매했다. 테슬라,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폭스바겐그룹에 이은 4위다. 

현대·기아차는 2025년까지 총 44종의 친환경 차를 선보이며 세계 3위권 업체로 올라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