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06.22 16:45

지난해 11월 대비 2.2%포인트 낮춰…무역흑자 219억달러에 그칠 것

(자료제공=산업연구원)
(자료제공=산업연구원)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0.1%로 제시했다.

산업연구원은 22일 발표한 ‘2020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을 통해 올해 국내경제는 코로나19 사태의 여파 속에서 수출 감소세 지속과 소비의 감소 전환, 투자수요의 제한적 회복 등의 영향으로 인해 전년 대비 0.1% 수준의 성장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1월 2.3% 대비 2.2%포인트 하향한 수준으로 국내 연구기관이나 정부 전망과 비슷한 수준이다.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0.2%로 제시했다. 기획재정부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우리 경제가 올해 0.1%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다소 낮은 –0.2%로 전망 중이다.

산업연은 “국내 실물경기는 지난해 세계경제 성장 둔화 등의 여파로 성장세가 약해진 가운데 올해 들어 수출 부진의 완화에도 코로나19 확산이 생산과 투자, 소비 등 실물지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민간소비는 전년 대비 2% 내외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는 대내적으로 실질소득이 감소하고 고용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심리도 위축되는 상황에서 세계경제 불확실성도 확대되면서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의 경우 설비투자는 1.8% 증가하나 건설투자는 0.8%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설비투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세계경기 침체로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반도체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이후 확장국면을 대비한 설비투자가 진행되면서 소폭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투자는 민간부문에서 부동산 규제정책 기조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부진함에 따라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의 경우 하반기 수출 감소폭은 축소되나 연간 무역흑자 규모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수출은 코로나19 사태의 지속 여부에 따라 변동성이 결정되겠으나 중국 등 진정 국면에 접어든 국가들을 중심으로 감소폭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여 연간 전체 수출은 9.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12대 주력산업 가운데 자동차, 가전, 섬유, 철강, 정유, 석유화학, 디스플레이 등의 수출은 하반기에도 여전히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된다. 반면 비대면 사회로의 전환과 관련 있는 통신기기 및 반도체는 수출 증가가 기대된다. 조선과 일반기계도 기주문량의 인도 등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다소 증가할 것이라고 보인다.

수입은 수출 감소와 국내경기 부진 등으로 감소세가 지속되겠으나 2019년 기저효과와 국제유가 회복세 등으로 하반기 들어 감소폭이 축소되면서 연간 6.4%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무역수지는 2020년 전체 교역 규모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수입보다 수출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함에 따라 흑자 규모가 지난해보다 줄어든 219억달러에 그칠 전망이다.

산업연 관계자는 “올해 국내 경제는 국내외 공히 코로나19 사태의 전개 추이가 가장 큰 변수인 가운데 대외적으로는 주요국의 경기 동향과 정책 효과, 미중 분쟁 추이 등이, 대내적으로는 소비심리 회복 속도와 정부 정책 효과 등이 추가적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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