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윤희 기자
  • 입력 2020.06.22 17:44

안철민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 원장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지부 전경(사진=뉴스웍스)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지부 전경(사진=뉴스웍스)

야외활동하기 좋은 날씨가 이어지며 야외에서 치맥(치킨+맥주)을 즐기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치맥은 바람만 불어도 아프다는 '통풍(通風)'의 위험원인으로서 통풍환자들이라면 단연코 피해야 할 식습관이다.

통풍은 혈액 내 요산의 농도가 높아지면서 요산염 결정이 관절의 연골, 혈관, 콩팥 등 조직에 침착돼 생기는 질병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7년까지 통풍환자의 90%는 남성으로 특히 4-50대 남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그러나 조사 기간동안 20대 남성 82%, 30대 남성 66%라는 높은 통증환자 발생 증가폭을 보여 더 이상 2~30대 남성도 통풍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다.

통풍의 증상은 갑자기 하나의 관절부분이 뜨겁고 붉게 부어오르며 극심한 통증이 동반되는 점이다. 보통 엄지발가락에서의 증상이 가장 흔하고 이외에도 발등, 발목, 뒤꿈치, 무릎, 손목, 손가락, 팔꿈치 등에서 발생할 수 있다.

이 같은 증상은 주로 급성으로 나타나 몇 시간 이내 사라지거나 1~2일 정도 지속되며 심한경우 잠이 깰 정도로 심한 통증이 며칠이나 몇 주간 지속되기도 한다. 이때 조기치료가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발가락에서 시작된 증상은 무릎이나 온몸의 관절로 퍼지면서 '만성 결절성 통풍'으로 진행이 된다. 만성결절성 통풍의 경우는 관절에 변형이 오고 또 신장이 돌처럼 굳어지거나 결석이 생기는 등의 합병증에 노출될 수 있다.

통풍의 원인이 되는 요산은 우리 몸 수많은 세포 안 핵산에 있는 퓨린이 분해되어 생기는 최종 대사물로서, 신장 또는 장을 통해 배설이 되는데 이 요산의 생산이 과잉되거나 배설이 감소할 경우 요산이 축척되면서 통풍이 발생한다. 심한 운동이나 과음, 치킨, 삽겹살 등의 고단백음식 섭취는 요산의 과잉 및 배설감소를 가져와 통풍환자가 주의해야할 사항이다. 한편 여성호르몬은 요산 수치를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어 남성에 비해 여성은 통풍이 비교적 잘 생기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풍이 진단됐다면 가급적 빠른 치료가 필수적이다. 급성 통풍성 관절염 치료에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 당질코르티코이드, 콜히친이 있는데 환자의 상태나 동반 질환에 따라 약제를 선택하고 조기 치료해야 효과적으로 통증을 조절할 수 있다. 만성기 통풍의 경우엔 장기적인 요산강하제가 필요할 수 있으며 규칙적이고 영구적으로 복용해야하는 점이 중요하다. 초기치료가 미흡할 경우 통풍은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지방간 등의 대사증후군으로도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 초기부터 꾸준하게 통풍관리와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통풍의 예방은 앞서 설명한 것처럼 요산의 과잉생성 억제 및 배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때문에 평소 통풍을 유발시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는 과식, 음주, 흡연, 심한 운동 등은 삼가하고 퓨린 함유가 많은 기름진 음식보다 퓨린이 거의 없는 쌀 밀가루 등의 소맥류나 김, 다시마 등의 해조류, 채소류를 섭취해야 한다. 특히 술은 혈중 요산의 합성을 증가시키고 소변으로의 배설도 억제해 피해야 하는데 술 가운데에서도 맥주는 구아닌 성분이 많아 요산을 더욱 증가시켜 치킨과 함께 먹는 맥주의 경우는 통풍환자에게 큰 위험요소이므로 각별히 신경 써 섭취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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