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6.22 17:53

"남북은 개별 국가…이를 제대로 인식 못해 남북문제 안 풀리는 것"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6·25 전쟁 70주년 회고와 반성' 정책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전현건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사진=전현건 기자)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차기 대권 구도에 대해 "현재 정치판에 주자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뿐"이라면서도 "모두 '이 사람이 나왔구나'라고 할 만한 사람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최근 사퇴론이 흘러나오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대권 도전 가능성에 대해 "자기가 생각이 있으면 나오겠지"라고 말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22일 출입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차기 대권주자로 뉴페이스(새 인물)를 염두에 두고 있냐'는 질문에 "우리가 전혀 모르는 사람 중에서 나올 수는 없다"면서 "모두 이 사람이 나왔구나라고 할 만한 사람이 차기 대권주자로 나오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난 2001년 자신에게 처음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히면서 지원을 요청했다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예로 들었다.

당시 해양수산부 장관이던 노 전 대통령이 자신을 두 차례 찾아와 도와달라고 했고, 자신의 예상대로 이인제·정동영 등 당시 여권에서 대세론을 펼치던 후보들을 누르고 전국 순회 경선에서 지지율을 끌어 올리며 승리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통합당의 대선 후보 선출도 이와 같은 '바람몰이' 경선을 시도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거론되는 '미스터트롯' 방식의 경선에 대해선 "공정한 심판관들을 세우기 어렵다"며 부정적 인식을 보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황교안 통합당 전 대표 등에 대해선 "사람은 착한데, 착하다고 대통령이 되는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남북문제 해법에 대해 "남북이 1991년 유엔에 동시 가입했다. 국제사회에선 남북을 개별 국가로 본다"며 "우리가 이것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남북문제가 안 풀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을 우리와 별개의 국가로 인식해야 하고, 북한이 우리에게 유일하게 바라는 경제적 지원이 '국가 대 국가' 차원의 대북제재 때문에 불가능하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이 구속된 것에 대해 "언젠가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공개적인 유감 표명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당명은 조만간 바꾸겠다고 밝혔다. 

기존의 정당명 중 어떤 게 가장 좋은 것 같냐고 묻자 그는 "이름은 민주당이 가장 좋은데, 저쪽에서 가져가 버렸다"고 답했다.

그는 홍준표, 권성동 등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에 대해선 "지금 얘기할 상황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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