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6.23 09:34
선원들이 코로나19 '무더기' 확진을 받은 러시아 선박이 입항했던 부산 감천항. (사진=KBS뉴스 캡처)
확진자가 발생한 러시아 선박이 입항한 부산 감천항. (사진=KBS뉴스 캡처)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부산에 입항한 러시아 선박의 선원들이 무더기로 코로나19에 확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와 국립부산검역소 등은 지난 21일 감천항으로 입항한 러시아 국적 냉동화물선 A호 선원 21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결과 1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A호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에서 출항해 지난 19일 오전 10시 부산항에 입항했고, 21일 오전 8시 감천항에 정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A호의 선장은 약 일주일 전부터 발열 증상이 나타나 배에서 내려 러시아로 돌아갔고, 22일 오전 현지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선장의 확진 판정 이후 선원들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한 결과 절반이 넘는 인원이 양성으로 판정된 것이다. 

러시아 선원 전원은 선내에 격리됐으며,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은 부산의료원 등지로 이송될 방침이다. 검역소 측은 음성 판정을 받은 5명에 대해서도 추가 검사를 진행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러시아 선원 외에도 하역 작업 등을 위해 승선했던 160여 명의 항운노조원, 선박수리업체 소속 수리공 2명, 도선사 1명, 검수사 2명, 하역업체 관계자 2명, 수산물품질관리원 소속 공무원 4명 등이 접촉자로 분류돼 항운노조 감천지부 노조원 대기실에 긴급 격리됐다.

이 가운데 항운노조원들은 확진 선원들이 타고 있던 A호 옆에 정박한 러시아 국적 냉동 화물선 B호의 하역 작업 등도 진행했고, 특히 선박수리업체 소속 수리공 2명이 두 선박을 오가면서 작업한 것으로 조사돼 A호와 B호 작업에 투입된 항운노조원도 모두 격리됐다.

A호 러시아 선원과 직접 접촉한 인원은 항운노조원, 수리공, 도선사 등 55명이다. 이들 55명은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코로나19 우선 검사를 받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인원들은 24일 주거지 보건소에서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부산항운노조 감천지부 노조원은 모두 407명으로,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격리돼 있고 추가 확진 가능성도 남아 있어 항만 운영에 지장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부산항운노조 측은 비상대책반을 구성해 노조원 확진 및 항만 가동 중단 시에 대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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