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0.06.23 11:48

사노피, 백신 접종률 극히 낮아…젊은층 감염율 높아 계몽 필요

세균성 수막염을 일으키는 박테리아 (이미지=Wikipedia)
세균성 수막염을 일으키는 폐렴구균(이미지=Wikipedia)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치명적이면서도 일반인의 인식이 높지 않는 질환이 ‘세균성 수막염’이다. 10~14%의 치사율과 11~19%에선 난청, 신경장애와 같은 후유증이 평생 남는다.

다국적 제약사인 사노피 파스퇴르가 최근 국내 대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수막구균성 질환 인식조사를 한 결과, 4명 중 3명이 이 질환에 대해 ‘전혀 들어본 적이 없다’고 답해 예방을 위한 계몽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은 5월28일에서 6월2일까지 모바일 리서치 오픈서베이에 의해 진행됐다.

조사 결과, ‘수막구균성 질환에 대해 들어본 적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25%인 254명에 불과했다. 또 ‘들어본 적이 있다’고 답한 254명 중에서도 절반(50%, 127명)은 질환 이름만 알뿐 구체적인 정보는 모른다고 답했다.

수막염은 뇌를 감싸고 있는 수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감염원에 따라 바이러스성과 박테리아성, 결핵성이 있지만 이중 박테리아성 뇌수막염이 가장 치명적이다. 세균성 뇌수막염 발병률은 10만 명당 5~10명 꼴이다. 가장 흔한 원인균은 폐렴연쇄구균, 인플루엔자간균, 수막염구균 등이다. 보통 보균자의 재채기나 기침을 통해 발산한 비말이 직접 상대방의 코 또는 입을 통하거나, 컵·식기의 접촉을 통해 감염된다. 

친구와의 교류가 활발한 10~20대의 청소년의 비중이 높다는 점도 특징이다. 따라서 우리나라 뿐 아니라 미국, 캐나다, 호주 등 많은 대학에선 기숙사 거주 대학생에게 수막구균 예방접종 증명서 제출을 요구하기도 한다.

수막구균성 질환은 다행히 예방백신이 있다. 하지만 접종률은 매우 낮다. 이번 조사에서도 수막구균 질환에 대해 알고 있어도 예방백신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대학생이 더 많았다. 실제 대학 기숙사 거주 또는 해외 연수경험이 있는 대학생 578명 중 수막염 백신을 접종한 경우는 3%(17명)로 거의 전무했다.

백신은 만 2세 이상 어린이부터 만 55세 성인까지 1회 접종하며, 생후 9~23개월 영유아는 3개월 간격으로 2회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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