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6.23 15:16

KBO 복귀 여부, 키움에 달려…선수 등록 빨리 마친다면 내년부터 활동 가능

강정호가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낸 음주 운전 사고와 관련해 사죄의 뜻을 밝히고 있다. (사진=KBS뉴스 캡처)
강정호가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낸 음주 운전 사고와 관련해 사죄의 뜻을 밝히고 있다. (사진=KBS뉴스 캡처)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음주 운전 '삼진아웃' 이후 KBO 복귀를 타진하며 많은 비판을 받았던 강정호(33)가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강정호는 23일 서울 상암 스탠포드호텔에서 사죄 기자회견을 열고 "잘못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09, 2011, 2016년 일어난 자신의 음주 운전 사고들을 언급하며 "변명의 여지가 없는 나쁜 행동이었다. 제 잘못된 행동을 보고 실망하신 모든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야구 팬 및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렸고 이 자리에 서서 사과하는 시점도 너무 늦었다"며 "공개적인 사과가 늦어지며 늘 빚을 진 마음이 있었다. 저 자신에게도, 가족에게도, 대중들에게도 떳떳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또 강정호는 "잘못을 해도 야구 실력으로 보여드리면 된다는 어리석은 생각으로 책임감 없는 모습으로 지내며 실망을 안겨드렸다"며 "지난 순간들을 마주하며 너무나도 부끄럽고 정말 죄송했다"고 재차 사죄했다.

강정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죄의 말과 함께 음주 운전 재발 방지 및 속죄를 위한 향후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2018년부터 꾸준히 메이저리그 금주 실업프로그램에 참여하며 검사를 받아왔고 4년째 금주 중이다. 앞으로도 금주를 이어가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라며 "어떠한 말로도 지난 잘못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다시 한 번 제 잘못을 돌아보고 성실하고 진실되게 살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 모든 것을 포기하고 바칠 각오가 돼 있다"며 "구단에서 저를 받아준다면 첫해 연봉 전액을 음주 운전 피해자들에게 돕는 데 꼭 기부를 하고 그 이후에도 음주 운전을 근절하고 음주 운전 피해자들을 돕는 캠페인에 참여하고 기부활동을 이어가겠다"며 우리나라 음주 운전을 줄이는 데 기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강정호는 "제가 할 줄 아는 것이 야구이니 야구 관련 재능기부도 하겠다. 야구장 밖에서도 제가 저지른 잘못을 갚으며 열심히 봉사하고 살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그는 "이렇게 해서라도 조금이나마 속죄하고 노력하겠다. 저에게 기회를 다시 한 번만 주시기를 바란다. 죄송하다"고 재차 사과하며 말을 마쳤다.

한편 강정호는 음주 운전 삼진아웃으로 실형까지 받은 뒤 지난달 25일 KBO 상벌위원회 회의 결과 1년간 유기실격 및 봉사활동 300시간의 징계를 받았다.

당초 3년 이상의 실격이 예상됐으나 KBO가 예상보다 경징계를 내리면서 강정호가 빠르게 선수 등록을 마친다면 당장 내년부터 KBO에 복귀할 수도 있게 됐다.

강정호는 징계 확정 이후인 지난달 28일 직접 키움 구단 측에 복귀 의사를 밝혔고, 임의탈퇴 신분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강정호의 국내 복귀 여부는 키움의 결정에 달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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