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6.24 10:0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에서 숨김 표시된 해당 트윗. (사진=도널드 트럼프 트위터)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시위대를 향해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글을 트위터가 '숨김' 처리했다. 가학적 행위에 관한 운영원칙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트위터가 트럼프 대통령의 글을 아예 숨겨버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23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내가 대통령인 한 워싱턴D.C.에는 결코 '자치구'는 없을 것"이라며 "만약 그들이 그러려고 한다면 심각한 물리력을 맞닥뜨리게 될 것이다"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의 이같은 경고 글은 워싱턴D.C.에서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백악관 앞 라파예트 광장에 있는 앤드루 잭슨 7대 대통령 동상을 철거하려다 경찰에 해산된 다음 날 올라왔다. 20달러 지폐에 얼굴이 그려진 잭슨 전 대통령은 미국에서 전쟁영웅으로 칭송받아왔지만, 미국 땅에서 원주민을 내쫓은 역할 등을 재평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 트윗은 트위터의 방침에 따라 숨김 처리됐다. '보기'를 눌러야 글을 읽을 수 있으며 '좋아요' 누르기를 비롯해 답장·공유·리트윗도 불가능하다.

트위터는 "이 트윗은 가학적인 행위에 관한 트위터의 운영원칙을 위반했다"면서도 "공익 측면에서 이 트윗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다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트위터는 일반적으로 운영원칙을 위반한 글을 삭제한다. 하지만 선출직과 공무원의 행동과 의견을 알고 토론할 때 얻을 수 있는 공익을 고려해 이들의 트윗은 예외로 기록을 남겨둔다.

앞서 트위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올린 글과 영상에 세 차례 '경고 딱지'를 붙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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