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20.06.24 16:29

품질혁신 노사 공동선언 발표…이상수 노조지부장 "판매·정비 현장서 품질에 대한 고객 여론 엄중히 경청"

품질세미나에 참석한 현대차 노사 관계자들이 24일 서울남부서비스센터에서 노사 공동선언문에 서명한 후 완벽품질을 위한 결의를 다지고 있다.(사진제공=현대자동차)
품질세미나에 참석한 현대차 노사 관계자들이 24일 서울남부서비스센터에서 노사 공동선언문에 서명한 후 완벽품질을 위한 결의를 다지고 있다.(사진제공=현대자동차)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고객 중심의 품질혁신을 통해 재도약하겠다고 다짐했다. 

현대자동차 경영진과 노동조합은 24일 고용안정위 품질세미나에서 발표한 ‘품질혁신을 위한 노사 공동선언’을 통해 “고객이 만족하는 완벽한 품질 확보와 시장 수요에 따른 생산 극대화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노사가 품질 강화를 위해 공동선언을 한 것은 보다 엄격한 품질기준을 적용하고 노사가 최고 품질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고객들의 높아진 눈높이에 맞춰 고객 만족을 실현할 수 있다는 데 공감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언태 현대자동차 사장, 이상수 노조지부장, 각 사업부 노사 대표, 미래변화TFT 등 노사 고용안정위원 50여명은 지난 23일부터 이틀간 울산공장, 칠곡출고센터, 서울남부서비스센터를 돌며 ‘고용안정위 품질세미나 및 품질체험’을 실시했다.

노사는 이 자리에서 주요 품질현황을 공유하고 해외공장 대비 국내공장 품질 수준을 진단하는 등 품질개선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으며, 차량 품질에 대한 고객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청취했다.

노사 공동선언문에는 고객만족을 위한 완벽품질 목표 달성 노력, ‘고객이 곧 기업생존과 고용안정’이라는 공감대 속에 다양한 품질개선 활동 전개, 국가 기간산업으로서 경제 파급효과를 공동 인식하고 시장 수요와 연동한 완벽한 품질의 차량을 최대 생산, 코로나19 위기극복 노력에 적극적으로 앞장서며 내수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노사의 공동 노력 의지가 담겨 있다.

하언태 현대자동차 사장은 이번 품질세미나에서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현대차를 선택해 주신 고객들께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좋은 품질의 차로 보답하는 것”이라며 “품질에는 노사가 따로 없다는 자세로 최고 품질향상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노사가 함께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이상수 노조지부장은 “최근 판매, 정비 현장에서 우리 품질에 대한 고객들의 여론을 엄중히 경청하고 있다”며 “품질향상을 통한 고객 만족이 곧 우리 고용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품질향상에 노조도 적극 동참할 것”이라 밝혔다.

노사는 이번 품질세미나를 비롯해 앞으로도 지난 3월 구성된 노사 미래변화 대응 TFT를 통해 다양한 현장 품질개선 활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품질에 대한 열정은 고객만족으로 이어져 어려운 시기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된다”며 “노사가 함께 완벽한 품질을 바탕으로 국가 기간산업으로서 역할과 소임을 다하며 위기를 극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 노조가 2019년 임단협에서는 통상임금, 최저임금 등 임금과 직결된 문제 위주로 진행했다면, 올해는 생존경쟁, 품질향상, 고용안정 등의 내용으로 채우고 있다.

노조의 이같은 태도 변화는 최근 제네시스 GV80 리콜과 디젤 엔진 떨림 현상 등 품질 문제가 지속적으로 불거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지난해 노조의 공장 내 와이파이 사용에 대해 사회적인 지탄을 받은 바 있어 품질 문제에 있어 벗어나기 힘든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임단협)을 앞둔 현대차 노사가 품질 개선과 고용 안정을 위해 협업하는 모습에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경영이 어려워진 상황을 맞아 과거에는 임금을 최우선으로 내세웠던 노조 지도부가 품질 향상과 미래차 대응 등 회사 장래를 위해 화두를 바꿨다는 점을 놓고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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