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6.24 18:04

"살아날 길은 현실 인식, 철저한 준비, 선공후사, 신상필벌, 사즉생의 각오 뿐"

지난 1일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주호영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미래통합당 홈페이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사진=미래통합당 홈페이지)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사찰 칩거'를 끝내고 10일 만에 국회에 복귀한다. 주 원내대표는 '윤미향·대북외교' 국정조사에 나서겠다며 더 강력한 원내 투쟁을 예고했다.  

주 원내대표는 24일 입장문을 내고 "내일 국회로 돌아가려고 한다"며 "원내대표로의 복귀 여부는 내일 의원총회에서 의원님들의 뜻을 물어 정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통합당 의원 대부분이 칩거 기간 동안 원내대표로의 복귀를 요청한 만큼 무난히 재신임을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주 원내대표는 여당과의 원구성 협상 과정에 대해 "말이 좋아 협상이었지, 거대 여당의 횡포와 억지에 불과했다"며 "여당이 숫자로 거칠게 밀어붙이는데 103석의 야당으로서는 막을 방법이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막아내지 못한 책임감, 4년 내내 일방적으로 국회를 끌고 가도 소수야당으로 저지할 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무력감, 그리고 삼권분립·법치주의·민주주의가 파괴되는 것을 국민에게 알려야한다는 절박감으로 원내대표직을 사임하고 고민과 결의의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국회 복귀를 결정한 것은 지난 20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의 면담 이후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20일 김종인 비대위원장께서 법주사로 찾아오셔서 저의 거취와 우리 당의 앞날에 대해 오래 이야기를 나누었다"면서 "김 위원장께서 충북 보은을 떠나면서 '이제 상임위원장은 내려놓읍시다. 국회 상황이 주 대표 혼자 책임질 일은 아니지 않습니까? 마음 다스리고 다음 주에는 올라오세요'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복귀까지 5일이라는 시간이 더 걸린데 대해선 "문재인 정권의 폭정에 어떻게 저항할 것인가, 그 고민이 길어졌다"며 "아산 현충사에서 당이 살아날 길은 냉철한 현실 인식, 철저한 준비, 선공후사, 신상필벌, 사즉생의 각오밖에 없다는 생각을 다짐했다"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회 복귀 이후 더 강력한 대여투쟁에 나설 뜻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의 폭정, 집권 여당의 폭거에 맞서 싸우겠다"며 "상임위 몇개 더 가져오겠다고 싸우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숫자로 자기 하고싶은 대로 하겠다고 하니 그렇게 하라는 것이 당의 입장"이라며 "이제 국민은 안중에 없는 거대 여당의 폭주에 따른 국정 파탄의 책임도 전적으로 여당이 져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청와대와 여당이 일주일 심사하고 통과시키겠다는 35조원 규모의 추경예산, 시급한 코로나 경제위기 극복용이 아니라 여기저기 흩어져있던 불요불급한 사업예산을 모아 땜질한 것"이라며 "꼼꼼히 들여다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윤미향 기부금 유용 의혹, 지난 3년간의 '분식평화'와 굴욕적 대북외교에 대한 국정조사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주 원내대표는 "집권세력의 오만과 횡포로 속절없이 엎어졌다. 이번에 찾아뵌 조계종 진제 대선사께서는 '넘어진 데서 원인을 찾고 일어 서라'고 충고하셨다"며 "끝까지 지켜봐 주시고 성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