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0.06.24 18:59

심평원, '의료기관 급성기 뇌졸중 적정성 평가' 25일부터 공개

뇌졸중 재활모습.
뇌졸중 환자가 재활하고 있다. (사진제공=건강보험심사평가원)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우리나라 의료기관의 뇌졸중 치료수준은 전반적으로 향상되고 있지만 증상 발생 후 병원도착 시간이 지연돼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4일 상급종합병원 및 종합병원 248기관에 대한 '급성기 뇌졸중 8차 적정성 평가결과'를 25일부터 홈페이지에 공개한다고 발표했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뇌경색(허혈성 뇌졸중)과 뇌혈관 파열로 인한 뇌출혈(출혈성 뇌졸중)로 나뉘는 대표적인 뇌혈관질환이다.

국내 사망원인 4위로, 정부의 적극적인 관리에도 환자 수와 진료비는 매년 늘어나고 있다. 국내 뇌졸중 환자수는 2018년 기준 62만1000여명(진료비 약 1조7200억원)으로 2014년 대비 6만7000명, 진료비로는 5446억원 증가했다.

심사평가원은 급성기뇌졸중 환자가 전국 어디서나 가까운 치료기관에서 질 높은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2006년부터 적정성 평가를 시행하고 있다.

평가항목은 ‘다학제적 치료대응에 중요한 전문인력 구성 여부’, ‘장애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속한 초기치료를 평가하는 정맥내 혈전용해제 투여율(60분이내)’, ‘조기재활 평가율(5일 이내)’, ‘흡인성 폐렴 등 합병증 예방을 위한 연하장애 선별검사 실시율’(첫 식이전) 등 9개 지표다. 여기서 전문인력은 뇌졸중 치료 전문과목인 신경과, 신경외과, 재활의학과 전문의 상근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조사에서 3개과 전문의가 모두 상근하는 기관은 177기관(71.4%)으로, 7차평가 165기관 대비 12기관(4.3%p) 증가했다.

정맥내 혈전용해제 투여율(60분이내)은 94.9%, 조기재활 평가율(5일이내)은 98.1%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뇌졸중의 신속한 초기 치료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하장애 선별검사 실시율(첫 식이전)은 98.3%로 높게 나타났다. 이는 합병증 예방을 위한 검사가 적절하게 실시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전체 종합점수는 평균 92.45점으로 7차 평가대비 0.9점이 상승했다. 상급종합병원은 99.95점으로 만점에 가까운 점수가 나왔다. 종합병원은 90.80점으로 1.17점 상승했다. 1등급 우수기관은 143곳으로 전체의 63%를 차지했다. 경기권이 39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경상권 35곳, 서울 31곳 순이었다.

뇌졸중 증상 발생 후 병원 도착시간은 214분으로 7차(198분)때보다 16분 지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급차를 이용하지 않았을 때는 525분으로 구급차 이용시(118분)보다 6시간 이상 지연됐다. 일반적으로 뇌졸중 골든타임은 증상 발생 후 3시간이다. 이 시간을 넘기면 사망 또는 발·다리·언어장애 등이 남는다.

심평원 관계자는 “우수평가를 받은 의료기관에 9억7500만원의 인센티브가 지급됐다”며 “국민들이 거주지역에서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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