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6.25 14:10

정 국방 '북한 군사행동 완전 철회' 발언"에 신속 반응…"보류가 재고로 될 때 재미없을 것"

김영철 북한 통일선전부장과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사진=폼페이오 SNS>
김영철(왼쪽)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사진=폼페이오 SNS)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정경두 국방부 장관의 '북한 군사행동 완전 철회' 발언에 대해 "대단히 큰 유감"이라며 자중하라고 경고했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 24일 발표한 담화에서 정 장관을 겨향해 "도가 넘는 실언을 한데 대해 매우 경박한 처사였다는 것을 경고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장관이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지금 현재 북한에서 이것(대남 군사행동)을 보류한다고 했는데 완전히 철회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 데 대한 반응이다.

김 부위원장은 "남조선 당국의 차후 태도와 행동 여하에 따라 북남관계 전망에 대해 점쳐볼 수 있는 시점에 남조선 국방부 장관이 기회를 틈타 체면을 세우는데 급급하며 불필요한 허세성 목소리를 내는 경박하고 우매한 행동을 한데 대해 대단히 큰 유감을 표하지 않을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선반도(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완화는 일방의 자제와 선의적인 행동의 결과만으로는 실현될 수 없다"며 "호상(상호) 존중과 신뢰에 기초한 쌍방의 노력과 인내에 의해서만 비로소 지켜지고 담보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부위원장은 "언제인가 우리는 이번과 유사한 남조선 국방부의 분별없는 언동을 놓고 겁을 먹은 개가 더 요란하게 짖어댄다고 평한 적이 있었다"며 "우리가 공식적인 대남 입장 발표에서 다시 이런 험한 표현들을 쓰지 않도록 하려면 현명하게 사고하고 처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위협적으로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우리의 보류가 재고로 될 때에는 재미없을 것"이라며 "남조선 국방부의 때 없는 실언 탓에 북남관계에서 더 큰 위기상황이 오지 말아야 한다. 자중이 위기 극복의 열쇠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김 부위원장의 담화는 정 장관의 발언이 나온 지 12시간도 되지 않아 발표돼 신속하게 대응한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의 대남 군사행동은 보류됐지만 남측이 북한을 자극할 경우 다시 긴장 국면을 조성할 수 있다는 강온양면의 메시지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