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0.06.25 16:00
통신 재난 시 이동통신 로밍 시행 절차. (사진제공=SK텔레콤)
통신 재난 시 이동통신 로밍 시행 절차. (사진제공=SK텔레콤)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영화 '터널'의 주인공 정수(하정우)는 갑자기 무너져 내린 터널에 홀로 갇힌다. 콘크리트 잔해만 가득한 재난 현장에서 정수를 희망은 오직 스마트폰이다. 휴대폰 통화로 조난 상황을 알렸고, 생존 수칙을 들었다. 구조팀에게 대략적인 자신의 위치도 전했다. 고독함과 불안감은 스마트폰으로 라디오를 들으며 삭였다.

정수의 사례처럼, 화재·지진 등 재난 상황에서 통신의 역할은 막중하다. 구조원과의 원활한 소통은 생존 확률을 비약적으로 높여준다. 

이를 고려해 이통 3사는 특정 통신사의 통신 서비스가 끊겨도 다른 통신사의 망을 통해 통화·문자 등을 사용할 수 있도록 협력했다. 재난 상황에서 이동통신 서비스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SK텔레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KT, LG유플러스와 함께 25일 SK텔레콤 분당 사옥에서 '이동통신 재난 로밍 시연 행사'를 개최했다. 

이동통신 재난 로밍은 화재·지진 등 재난으로 특정 통신사가 '먹통'이 되더라도 다른 통신사 망으로 음성·문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긴급 지원하는 서비스다. 

이를 위해 이통3사는 각 사별로 약 100만 회선을 수용 가능한 재난 로밍 전용망을 구축했다. 통신 재난 발생 시, 재난 통신사의 사업자식별번호를 비재난 통신사의 기지국에 송출한다. 

재난이 발생한 특정 통신사의 5G·LTE 고객은 별도의 조치 없이 다른 통신사의 LTE망을 이용할 수 있다. 단말기나 유심 교체 없이 바로 가능하다. 

3G 고객의 경우 재난이 발생하지 않은 통신사의 대리점에서 재난 기간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에 가입하고, 개통하면 된다. 해당 고객은 착신 전환 서비스를 적용해 기존 번호로 착신되는 전화를 수신할 수 있다. 재난이 종료된 후 재난 발생 통신사에 그간 사용한 요금을 청구하면 사후 보상을 받을 수 있다. 

강종렬 SK텔레콤 ICT 인프라 센터장은 "이통 3사가 힘을 합쳐 재난 상황 속 이용자 불편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라며 "보다 안전하고 안정적인 통신 네트워크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