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0.06.25 17:13

"완화적 통화정책 불가피…정부 정책 효과와 시장 움직임 주의깊게 살필 것"

이주열 한은 총재가 28일 유튜브에서 통화정책방향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자료출처=한은 유튜브 캡처)
이주열 한은 총재가 지난달 28일 유튜브에서 통화정책방향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자료출처=한은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5일 “그간 진정 기미를 보였던 주택가격이 다시 오름세를 보이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우려의 시각으로 현재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완화적 통화정책이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가격 상승을 초래하고 있다는 질의에 대해 이 같이 답하면서 “최근 경기, 물가 상황을 고려할 때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용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자산 가격을 포함한 금융시장의 불균형 위험은 거시건전성 정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해나가면서 대처하는 것이 낫다고 본다”며 “지금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정부 의지가 매우 강한 만큼 앞으로 정책 효과와 그에 따른 시장의 움직임을 주의깊게 살피겠다”고 강조했다.

또 IMF가 전날 우리나라 올해 성장률을 기존 대비 0.4%포인트 낮춘 –2.1%로 제시한 것과 관련해서는 “IMF는 사회적 거리두기 오래 갈 것으로 보고 전망치 하향 조정했는데 충격 정도를 약간 과다하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 5월 28일 올해 성장률을 –0.2%로 전망했다.

이 총재는 “그때의 전망치를 수정해야 할 만큼 큰 여건 변화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코로나19 전개 상황에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올해 전망치가 바뀔 수 있으나 지난달 전망치를 바꿀 만큼 뚜렷한 변화가 있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은은 이날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지난해(0.4%)보다 낮은 0.3%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이 사라지는 가운데 경기 개선, 복지정책 영향 축소 등으로 물가상승률이 올해보다 높아진 1.1%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낮은 수준을 나타내겠으나 내년 이후에는 점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경기 회복세가 강하지 않고 정부의 복지정책 기조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물가상승률이 높아지는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앞으로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고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할 계획”이라며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국내경제의 성장세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도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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