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만수 기자
  • 입력 2020.06.26 11:45

시 "계약기간 내 음식물쓰레기 처리 불이행 시 법적·행정적 책임 묻겠다"
영산만산업, 20년간 영위하고도 음식물쓰레기 처리 방해…'뒷끝 안 좋네'

포항시는 영산만산업이 지난 24일부터 음식물쓰레기를 일방적으로 처리하지 않고 있는데 대해 강력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수거차량을 개인차량으로 막아 놓은 모습. (사진제공=포항시)
포항시는 영산만산업이 지난 24일부터 음식물쓰레기를 일방적으로 처리하지 않고 있는데 대해 강력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사진은 수거차량을 개인차량으로 막아 놓은 모습. (사진제공=포항시)

[뉴스웍스=최만수 기자] 포항시는 영산만산업이 지난 24일부터 음식물쓰레기를 일방적으로 처리하지 않고 있는데 대해 강력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영산만산업은 지난 2000년부터 포항시의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해 온 업체로 지난 2011년 법원의 판단에 따라 이달 30일까지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도록 계약이 돼 있다.

포항시는 현재 운영되고 있는 호동매립장이 인근지역의 환경적 피해로 인해 더 이상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할 수 없게 되자 지난 2011년 7월에 있었던 판결에서 협의된 사항과 같이 음식물쓰레기 처리를 위해 지난 4월에 공개입찰을 추진해 지난달 청주에 있는 모 기업 외 2개사를 최종 선정한 바가 있다.

포항시는 이에 따라 영산만산업의 인력이 안정적으로 고용 승계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 지난 23일에 38명이 고용 승계될 수 있도록 합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또한 음식물쓰레기가 외부업체에 위탁됨에 따라 낙찰자가 준비한 적환장 부지가 인근지역민의 민원 등으로 설치가 어렵게되면서 관련 민원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철강공단의 부지를 검토하게 됐다.

아울러 수은오염으로 사회문제가 된 구무천 정화사업을 위해 최근 매입한 한일철강 부지(1만1229㎡) 중 일부인 990㎡(300평)에 음식물쓰레기를 옮겨 실을 수 있는 설비를 설치해 음식물쓰레기 대란을 예방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포항시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영산만산업은 지난 24일부터 직원들의 퇴직 등을 이유로 음식물쓰레기 처리를 중단하고 있다.

이에 포항시는 음식물쓰레기 수거 처리 비상대책을 수립하는 등 발 빠른 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영산만산업 측이 포항시의 조치를 방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포항시에 따르면 영산만산업은 음식물쓰레기 수거차량의 열쇠를 회수해 음식물쓰레기를 수집·운반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더구나 영산만산업은 물론 호동매립장의 출입을 막기 위해 내부 도로를 차단하는 등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포항시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뿐만 아니라 포항시가 임시적으로 음식물쓰레기를 수거해 타 업체에서 처리할 수 있는 설비를 설치하고자 했으나 이 마저도 방해하면서 오는 30일까지 음식물쓰레기 처리가 불가능하도록 무책임하게 대응해 포항시의 반발을 사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영산만산업은 시민을 볼모로 하는 방해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마지막 계약기간까지 음식물쓰레기 처리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한다”면서 “만약 음식물쓰레기 처리가 이뤄지지 못하는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법적·행정적인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