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0.06.26 11:01

질병관리본부, 2019년 법정감염병 현황 발표…국외 유입 감염병도 꾸준히 늘어

A형간염 예방백신 접종을 받고 있는 어린이(사진=부산서구보건소)
A형간염 예방백신 접종을 받고 있는 어린이(사진=부산서구보건소)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지난해 국내에서 발생한 감염병 중에는 A형간염과 홍역이 크게 증가한 반면 장티푸스와 세균성 이질 등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2019년 국가감염병감시시스템을 통해 신고된 법정감염병 현황을 분석‧정리해 ‘2019 감염병 감시연보’를 발간했다고 26일 밝혔다.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법정감염병 신고환자 수는 15만9496명으로 인구 10만명당 329명 꼴로 발생했다. 이는 전년도 17만499명 대비 6.5% 감소한 수치다.

제1군감염병 중 급증한 질환은 오염된 조개젓에 의한 A형간염이었다. 총 1만7598명에서 발병해 2018년 감염자 2437명에서 7배 이상 껑충 뛰었다. 연령별로는 젊은층인 20~40대(1만5244명, 86.6%)에서 대부분 발생했다. 이로 인한 사망 사례도 10건에 이른다.

반면 장티푸스와 세균성이질은 감소추세를 보였다. 장티푸스는 55.9%(213명→94명), 세균성 이질은 20.9%(191명→151명) 줄었으며, 이는 국외유입 사례가 각각 44명(46.8%), 106명(70.2%)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콜레라는 인도에서 1건이 유입된 것으로 신고됐다.

제2군감염병 중에는 홍역이 2018년 15명에서 지난해 194명으로 13배나 증가했다. 홍역은 전 세계적인 유행에 따른 국외유입 사례가 증가한데다 집단 발생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백일해는 전년 대비 49.4%(980명→496명), 수두 14.1%(9만6467명→8만2868명) 감소했다. 수두는 집단생활을 하는 0~12세 연령층에서 89%(7만3765명)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도 유행성이하선염은 17% 감소(1만9237명→1만5967명)했으며, 일본뇌염은 전년 대비 2배 발생(17명→34명)했다. 유행성이하선염의 경우, 68%가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에서 발생했다. 이 같은 통계는 어린이 감염병에 대한 예방교육이 아무리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3군감염병 중에 속한 말라리아는 2007년 이후 계속 감소추세다. 지난해의 경우 558명에서 발병해 전년대비 3% 감소했다. 성홍열 역시 지난해 7562명이 발생해 전년도 1만5777명 발생에 비해 52%나 감소했다.

국외에서 유입되는 뎅기열 감염자가 크게 증가한 것도 유의해야할 현상이다. 2018년 159명에서 지난해 279명으로 71.7%나 급증했다. 뎅기열은 필리핀,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아 여행 중 감염된 것으로 이들 지역을 방문하는 여행객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해 신고된 주요 국외유입 감염병은 뎅기열(36%, 273명), 세균성이질(14%, 106명), 홍역(11%, 86명), 말라리아(10%, 74명), 장티푸스(6%, 44명) 등 순으로 나타났다. (표 참조)

이 연보는 감염병 누리집(http://www.cdc.go.kr/npt)을 통해 열람 가능하며, 신고 현황도 확인할 수 있다.

국외유입 감염병 <b>현황</b>
국외유입 감염병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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