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6.26 14:50
나이키 신발 제품. (사진=나이키 홈페이지)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가 1조원 적자를 기록했다. 나이키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타격을 피해가지 못했다.

25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나이키는 이날 뉴욕증시 마감 직후 2019회계연도 4분기(3월 1일~5월 31일) 실적 보고서를 공개했다.

4분기 매출은 63억1000만 달러(약 7조6000억원)로 작년 같은 기간 보다 38% 감소했다. 순손실은 7억9000만 달러(약 9500억원)를 기록, 작년 4분기의 흑자(약 9억8900만 달러)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이같은 저조한 실적은 코로나19 사태로 상점과 백화점이 문을 닫고, 야외활동이 줄면서 신발과 의류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이 기간 나이키 브랜드 운동용품 매출은 53%, 의류 매출은 42%, 신발 매출은 35% 각각 줄었다.

다만 전체 매출의 감소를 초래한 오프라인 매장의 부진과 반대로 온라인 매출은 75%나 증가했다. 세계 각국의 봉쇄 조치로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며 온라인 매출이 급증한 것이다. 이에따라 4분기 온라인 매출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까지 올랐다.

지역별로 보면 북미지역 매출은 46% 급감했다. 중국 매출은 3% 줄어드 데 그쳤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봉쇄령을 조기에 해제하면서 중국 매출은 불과 3% 줄었다.
 
CNBC는 "심지어 가장 강력한 글로벌 브랜드 중 하나로 칭송되는 나이키 조차도 코로나19 대유행의 타격을 입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예상에 못 미치는 실적이 공개되며 나이키 주가는 이날 뉴욕 증시 시간 외 거래에서 4% 가까이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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