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6.26 13:44
SK 염경엽 감독이 의식을 잃은 채 구급차에 실리고 있다. (사진=SPOTV 캡처)
SK 염경엽 감독이 의식을 잃은 채 구급차에 실리고 있다. (사진=SPOTV 캡처)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지난 25일 두산과의 홈 경기 도중 의식을 잃고 쓰러진 SK 염경엽 감독의 의식이 일부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염 감독이 경기장으로 돌아오기 전까지 박경완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끈다.

26일 SK 구단 측에 따르면 염 감독은 병원으로 긴급 후송된 뒤 X레이·CT·MRI·혈액 검사 등을 받았고, 검사 결과 불규칙한 식사와 수면, 과도한 스트레스로 심신이 매우 쇠약한 상태라는 진단을 받았다.

전날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쓰러진 염 감독은 눈을 감고 손 등 신체 일부에 경련 증상을 보이면서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염 감독은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으면서 정밀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현재 또렷한 의식이 돌아오진 않았지만 가벼운 의사소통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간혹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으며, 저림 증상 등도 남아 있는 상태다.

염 감독의 부재 기간 동안 SK의 지휘봉은 박 수석코치가 잡게 됐다. 박 코치는 전날 더블헤더 2차전에서 7-0 완승을 이끌며 염 감독의 공백을 메웠고, 팀의 8연패 사슬도 끊어냈다.

염 감독은 평소부터 책으로 만든 매뉴얼을 박 코치를 비롯한 코치들에게 나눠줘 숙지시켰고, 특히 박 코치에 대해서는 "감독을 할 수 있는 후배다. 잘  끌어주는 것도 내 역할"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박 코치의 지휘 아래 7-0 무실점 승리를 거두며 8연패 수렁에서 벗어난 SK가 염 감독의 공백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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