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6.26 14:19

"인천공항 협력사 비정규직 3604명 중 2358명이 불공정 채용"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 (사진=전현건 기자)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 (사진=전현건 기자)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26일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의 보안검색 직원 고용 논란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 때문에 인천국제공항이 불공정 채용 소굴이 됐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상태에서 청와대가 '로또 취업'까지 이번에 계속 밀어붙이면 '인국공'은 불공정 대표기업의 불명예를 안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하 의원은 지난해 9월 발표된 감사원 감사 결과를 인용하며 "인천국제공항공사 협력사가 비정규직으로 채용한 3604명에 대해 채용 과정이 공정했는지 확인도 하지 않고 정규직 전환 대상에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감사원 자료에 따르면 3604명 채용 과정을 점검한 결과 채용 관련 서류가 없어 채용 방식 확인 자체가 불가능한 인원이 773명, 공개경쟁 없이 비공개로 채용된 인원이 40명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38개 협력사가 채용한 2358명의 경우, 서류·면접심사표나 서류심사 계획 및 결과 문서 등을 작성하지 않았거나 폐기해 서류 심사 과정이 적정한지 확인할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외에도 정규직 전환 대상 가운데 44명은 협력사 및 공사 임직원의 친인척으로 비공개 채용이거나 내부위원만으로 면접이 이뤄지는 등 채용 공정성을 확인할 수 없는 절차를 통해 채용이 이뤄졌다.

하 의원은 이들 가운데 중복사례가 있지만, 이를 고려하더라도 신규채용 3604명의 약 65%에 해당하는 2358명이 불공정 채용됐다고 보고 있다.

하 의원은 인국공 사태에 대해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약속한 과정의 공정, 결과의 평등에 대한 배신감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대통령은 불공정 로또 취업에 대해 청년들에게 사과하고 정규직 전환 과정의 공정성 확보 방안을 마련해야 된다"고 전했다.

이어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만들어 주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 더 상위의 가치가 공정의 가치라는 것"이라며 "공정의 가치가 관철되지 않을 때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는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자신들의 실수 인정하지 않고 이번 로또 취업까지 계속 밀어붙이면 인국공은 불공정의 대표라는 불명예를 뒤집어 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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