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6.28 21:57
(사진=저커버그 페이스북)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사진=저커버그 페이스북)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기 하루 새 72억달러(약 8조6000억원)를 날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인종차별 반대시위 관련 게시글을 방치했다가 주요 고객사들이 광고 보이콧에 나서면서 주가가 폭락한 탓이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펩시콜라는 이날 오는 7~8월 페이스북에 게재하는 유료 광고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탄산음료 라이벌인 펩시코도 페이스북 게재 광고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 밖에도 통신회사 버라이즌,  화장품 업체 유니레버, 자동차 제조업체 혼다, 의류업체 노스페이스 등 100여 업체가 페이스북 광고 보이콧에 동참했다.

이같은 유료 광고 보이콧은 페이스북이 인종차별과 혐오를 부추기는 게시글을 방치한다는 이유로 시작됐다. 트럼프의 글에 트위터는 경고 딱지를 붙였지만 페이스북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에 주요 광고주들이 대대적인 광고 보이콧에 나선 것이다.

유료 광고 보이콧의 영향으로 페이스북 주가는 26일 전거래일 대비 8.3% 폭락한 216.08달러로 마감했다. 지난 3개월 기간 중 가장 큰 하락폭이었다. 그 결과 지분 13%를 보유한 저커버그의 주식자산 가치도 895억달러에서 823억달러로 72억달러나 감소했다. 그의 자산이 하루에 72억달러 증발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에 이어 세계 3위였던 그의 갑부 순위는 프랑스 패션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에게 밀려 4위로 내려앉았다.

비판이 거세지자 저커버그는 한발 물러나 증오나 폭력을 선동하는 정치인의 게시물은 삭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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