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0.06.30 00:01

하락 응답 14.7% 그쳐

(자료제공=부동산114)
(자료제공=부동산114)

[뉴스웍스=남빛하늘 기자] 올해 하반기 주택 시장 전망 설문 조사 결과 부동산 전문가 49%가 집값이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30일 부동산114가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전국 668명(소비자 566명, 전문가 102명)을 대상으로 '2020년 하반기 주택 시장 전망'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49%가 매매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하락 응답은 14~20% 비중에 그쳤다.

특히 부동산 전문가(학계·연구원·금융기관·건설사·부동산 종사자 등)는 집값 하락 가능성이 더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강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집값 상승 추세가 꺾이지 않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매매가격 상승에 대한 응답은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가격 상승(43.07%)’이 대부분이었다. 올해 상반기에 서울과 서울 접근성이 좋은 경기, 인천 지역들이 가격 상승을 이끌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어 ‘덜 오른 지역에 대한 풍선효과 유입(27.11%)’이 높았다. 또 서울 도심의 공급부족 심화(10.84%), 아파트 분양시장 활성화(9.04%) 등도 주택가격 상승 요인으로 꼽혔다.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한 57.69%는 ‘코로나발 경기침체 가능성’을 꼽았다. 상반기에 시작된 코로나19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됐고, 부동산같은 실물경기 침체로 연결될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다음 하락 요인으로는 대출 규제로 매수세 약화(13.08%), 가격 부담에 따른 거래량 부족(10.77%), 세금 부담으로 인한 매도물량 증가(9.23%) 순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전세가격 전망은 ‘상승‘ 답변이 소비자 63.96%, 전문가 76.47%를 차지했다. 향후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고, 정부가 추진하는 전월세 상한제 등의 임대차3법, 청약 당첨을 위한 지역 의무거주기간 확대, 임대사업자에 대한 혜택 축소 등이 전세가격을 자극할 가능성이 높은 요인들로 거론된다. 반면 전세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응답은 10명 중 1명(소비자 9.54%, 전문가 4.90%) 수준에 불과했다.

전세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한 440명 중 45.68%는 매수심리 위축으로 전세 수요가 증가한다고 답했다. 서울과 수도권 집값이 상승하는 가운데 조정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 선정 등으로 대출규제가 크게 강화되면서 실수요자도 적극적으로 내 집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은 모양새다.

또한 ‘서울 등 일부 인기지역의 입주물량 부족(20.45%)’ 응답도 높게 나타났다. 상반기보다 하반기 입주물량이 줄어들 예정인 가운데 내년 입주물량은 더 감소할 전망이다.

전세가격이 하락할 것이라 예상한 응답자들은 ‘과거 갭투자 영향으로 전세 매물 증가(40.68%)’한 점을 주된 이유로 택했다. 전세를 레버리지로 활용하는 주택 매매가 전국적으로 크게 늘어나면서 자금 여력에 한계가 있는 임대인들이 월세보다는 전세 형태의 매물을 계속 쏟아낼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다만 6·17 대책 발표 후 정부가 갭투자에 대한 대대적인 규제에 나서고 있어 하반기에 갭투자발 전세물량이 늘어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12·16 대책과 6·17 대책 영향으로 고가주택이 밀집된 지역과 투기과열지구에서의 상승폭은 과거보다 둔화될 전망이지만, 한편으로는 규제가 덜한 조정대상지역과 비규제지역 중심의 풍선효과는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특히 사상 최저 금리에 따른 시중 유동성이 부동산시장에 유입되면서 수도권 내 중저가 주택을 중심으로 한 ‘지역 간 키 맞추기’ 현상은 하반기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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