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0.06.30 11:30
중국 주민이 새끼 돼지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사진=The Economist 유튜브)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중국에서 사람에게 감염될 수 있는 신종 돼지독감 바이러스가 발견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새로운 바이러스가 발견되면서 공포감까지 일으키고 있다.

29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대학과 중국질병통제예방센터(CCDCP) 소속 과학자들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논문을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 ‘G4’라고 명명된 이 바이러스는 신종인플루엔자(H1N1) 계통으로, 돼지에 의해 옮겨지나 사람이 감염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이 바이러스가 팬데믹을 유발한 다른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인간 감염에 필요한 모든 필수적 특징들을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 바이러스가 변이 과정을 거치면서 사람 간 전염이 용이해지면 팬데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바이러스가 새롭게 발견된 것인 만큼 사람들이 이에 대한 면역력이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진은 2011년부터 2018년까지 중국 10개 지방의 도축장과 동물병원의 돼지들로부터 3만건의 검체를 채취해 179개의 돼지독감 바이러스를 분리해냈다. 그 결과, 새로 발견된 바이러스 중 대부분은 2016년부터 이미 돼지들 사이에 널리 퍼져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돼지 사육장에 근무하는 이들을 상대로 한 항체검사에서는 전체 노동자의 10.4%가 이미 바이러스에 감염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제임스 우드 케임브리지대 수의학부장은 “이번 연구는 인류가 끊임없이 인수공통 병원균의 출현 위험에 처해있음을 상기시킨다”고 우려감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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