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20.07.01 12:03

국제위생협의회, 7개국 대상 어린이 대상 조사…학교에서 손씻기 지도 44%에 불과

손씻기 방법에 따른 오염 정도.(자료: 질병관리본부)
손씻기 방법에 따른 오염 정도.(자료제공=보건복지부)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손씻기 위생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국제적인 통계가 나왔다.

세계적인 석학들로 구성된 국제위생협의회(Global Hygiene Council)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7개국 어린이의 위생인식과 습관을 설문조사한 결과, 비누로 손을 씻는 학생 비율도 낮을 뿐 아니라, 이를 지도하는 교사도 절반에 이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설문조사는 영국과 중국, 인도, 오스트레일리아,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의 5~10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자료에 따르면 학교에서 비누로 손을 씻는 어린이는 영국에선 75%로 비교적 높았지만 남아프리카에선 40%로 조사되는 등 나라마다 큰 차이를 보였다.(그래프 참조). 또 이 같은 손씻기는 가정에서보다 집단감염 우려가 큰 학교에서의 비율이 더 낮았다.

특히 학교에서 식사 전 항상 손을 씻도록 지도하는 사람이 있다고 응답한 어린이는 평균 44%에 불과했다. 이에 비해 가정에선 71%의 어린이가 손씻기 지도를 받고 있다고 답해 대조를 보였다.

비누가 비치되지 않은 학교도 많았다. 설문에 참여한 어린이 중 60%만이 '학교에 항상 비누가 구비돼 있다'고 응답했고, '학교에서 전혀 비누를 보지 못했다'고 답한 아동도 10%나 됐다.

학교는 집단감염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한 위생교육은 매우 중요하다. 최근 위생관련 학술지인 ‘American Journal of Infection Control’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일상적인 위생습관을 개선하면 흔한 감염증 위험을 최대 50%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항생제 사용도 최대 30%까지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GHC는 최근 들어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는 나라에선 학생들이 학교로 돌아가는 추세이므로 어린이에 대한 위생교육은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사에 참여한 워싱턴의대 수만트 간드라 교수는 "손씻기는 가장 기본적인 위생수칙으로 감염병 방지의 핵심사항“이라며 ”어린이 위생교육은 일시적인 조치가 아닌 반복학습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물과 비누로 20초 손씻기'와 같은 건강한 위생습관을 미래 세대에 깊이 인식시키는 것은 질병확산 방지와 감염증으로부터 가족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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