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7.01 11:15

"세월호만큼 엉성…개문발차 21대 국회, 수렁에 처박힌뒤 멈출 것"

지난 30일 서울 서초구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전국 지방의회 의원 연수'에 참석한 주호영 원내대표가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면서 착잡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미래통합당 홈페이지 캡처)
지난 30일 서울 서초구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전국 지방의회 의원 연수'에 참석한 주호영 원내대표가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면서 착잡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미래통합당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국회가 추미애 법무장관이 얘기한 '통제받지 않는 폭주 기관차'가 돼 버렸다"며 "이 폭주 열차는 세월호만큼 엉성하다"고 비판했다.  

이는 최근 국회 원구성에서 민주당이 국회 정보위원회를 제외한 17개 상임위원장을 독식한 것을 세월호에 빗대 평가한 것이다. 

주 원내대표는 "세월호 침몰의 가장 큰 원인은 부실한 고박(고정시키는 것)이었다"며 "세월호 선원들은 배에 실은 화물과 자동차 등을 규정대로 배에 묶어 고정시키지 않았다. 급 항로 변경에 화물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물에 빠질 수 없도록 설계된 배가 침몰했다"고 회고했다.

특히 "집권세력은 지난 월요일 17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고 '원 구성 완료'를 선언했다. 어제 하루 각 상임위별로 부처 예산 심사를 한두 시간 안에 뚝딱 끝냈다. 예산심사는 여당 단독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상임위 심사과정에서 정부의 35조 추경이 38조로 불어났다"고 연타를 날렸다.

그러면서 "(세월호는) 승객이 다 탔는지, 승무원들은 제 자리에 있는지 점검조차 하지 않고 출발했다"며 "법과 예산을 심사할 국회 상임위원회와 상임위원이 완비되지 않았다. 정보위원장은 선출되지 못했고, 정보위원은 단 한 명도 선임되지 않았다"고 대입시켜 힐난했다. 

이어 "'뭔 규정을 그렇게 따지냐? 대충 출발하고, 이상이 발견되면 그때 대처하면 되지' 세월호 선원들의 생각이 아마 이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집권여당 대표는 '당장 법을 고쳐서라도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하루 빨리 출범시키겠다'고 우리를 협박했다"며 "개문발차한 21대 국회는 수렁에 처박히고 나서야 폭주를 멈출 것"이라고 예측했다. 

끝으로 그는 "세월호는 항해를 마치지 못하고 맹골수도에서 수많은 억울한 생명들을 희생시킨 채 침몰하고 말았다"고 상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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